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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 (금)


[전문가 칼럼] 자산관리에 필요한 4가지 ‘결합’

"기존 자산 잘 조합하고 결합하면 성공은 자연스레 따라와"

한 해의 절반 이상이 지나갔다. 추석 연휴를 지나고 나면 올해도 얼마 안 남게 된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미진한 것은 없는지 한 번쯤 점검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다짐을 해볼 만한 시기다.


연초에 흔히 세우는 재무적 계획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재무적 계획은 숫자로 표현되는 것들이 많아서 진척 정도를 확인하고 목표를 점검하기에도 좋다.


재무적 계획, 그러니까 자산관리 계획이 잘 세워졌는지 확인하려면 ‘결합’이 잘 됐는지 점검하면 된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아이폰을 비롯해 놀랍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연이어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비결로 결합을 꼽았다. 끊임없이 뭔가를 찾고, 그래서 최선의 것이 발견되면 그저 그것들을 결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전혀 새로운 것을 찾아내거나 만들려 하지 않고, 기존의 것들을 잘 조합한 것이 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자산관리의 성공비결도 여기에 있다.


자산관리는 새로운 투자수단을 찾아내거나 획기적인 방법을 통해 성공에 이르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가 했던 것처럼 그저 기존의 것들을 잘 조합하고 결합하면 성공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 자산관리 계획을 점검할 때 꼭 확인해야 할 ‘결합’ 사항으로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먼저, 큰 그림 상 현재와 미래가 잘 결합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 말은 자산관리 계획이 지나치게 현실 중심의 목표에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혹은 거꾸로 너무 먼 미래의
목표만을 지향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은퇴 전과 은퇴 후의 생활을 위한 균형이 잡혀져 있느냐다.


우리는 흔히 은퇴 후를 위한 생활계획은 무시한 채 은퇴 전의 생활목표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곤 한다. 실제 우리나라 중산층의 48.7%는 노후준비를 안 하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100세시대연구소 ‘2016 중산층 보고서’).


중산층 두 명 중 한 명은 노후를 위한 생활계획을 자산관리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소리다. 노후도 우리 삶의 일부라고 볼 때 미래가 결합되지 않은 자산관리 계획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은퇴 전과 후의 생활계획이 균형 있게 결합되도록 자산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노후생활을 위한 재무적 목표가 미흡한 이유는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의 결합을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의 결합은 자산관리 계획에 있어 두 번째로 중요한 결합요인이다. 공적연금은 국민연금처럼 나라가 운영하고 지급을 보증하는 연금인데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의 경우 국민연금 하나만이 노후준비의 전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작년 기준으로 2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이 받은 연금(노령연금)의 평균이 88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생활이 불가능하다. 사적연금이 결합돼야 노후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대표적 사적연금인 ‘개인연금저축계좌’를 통해 노후자금을 꾸준히 적립해야 한다. 부수적으로 연말에는 세액공제를 통해 세금도 돌려받아 가뜩이나 사라져가는 세제혜택을 최대한 누리도록 해야 한다.


자산관리 계획을 점검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또 하나의 결합사항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결합 여부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결합은 불완전한 자산시장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안전자산은 손실위험은 적지만 수익이 작아서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반대로 위험자산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손실위험이 있어서 불안하다.


결국 두 유형의 자산을 적절히 결합시켜야 수익도 위험도 적절한 선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사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가구라면 안전자산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예금 같은 안전자산이 지나치게 많아서 문제지 안전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는 별로 없다. 문제는 위험자산에 있다. 위험자산의 비중이 너무 작아서 가뜩이나 저금리 시대에 자산의 증식은 고사하고 자산의 실질가치를 보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식이나 원자재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고민해 봐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들 자산에 대한 투자가 쉬운 것은 아니다. 경기 흐름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하며 각종 투자정보도 빠짐없이 체크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개인투자자라면 이들 자산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펀드는 개인들의 자금을 모아서 전문가가 알아서 운용해주는 만큼 직접투자에 비해 신경 쓸 것이 많지 않다. 자산시장에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완벽한 자산이 없다는 방증이며, 자산관리의 성공은 결국 이들 자산의 결합에 달렸다.


끝으로 유동자산과 부동자산의 균형있는 결합여부를 확인하면 자산관리 계획은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유동자산은 대부분 금융자산을 의미하고 부동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을 의미한다. 사실 우리나라 가계의 대부분의 경우는 부동자산이 전체 자산의 8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거의 모든 자산이 주택 같은 부동산 묶여있어 정작 돈이 필요할 때 사용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노후에 필요한 것은 부동자산보다는 유동자산이다. 우리나라 정서나 현실상 부동자산을 쉽사리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유동자산을 모으거나 관리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은퇴 후 금융자산은 없고 덜렁 집한 채만 있을 경우 노후생활이 힘겨워질 것은 뻔하다. 이럴 경우 애써 장만한 주택을 팔거나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융통하는 수밖에 없다.


미리부터 부동자산과 유동자산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거나 점검할 때 여러 요소를 확인해야 하지만, 위 네 가지 결합 정도만 잘 체크해도 훌륭한 자산관리 계획이 될 것이다.


[서동필 프로필]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
• 조선일보 금융주치의, YTN, SBS ESPN 패널 출연 등
• 저서 《서드에이지 생활설계하기》,《괜찮다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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