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 (일)

  • 흐림동두천 0.4℃
  • 흐림강릉 4.3℃
  • 흐림서울 2.6℃
  • 구름많음대전 4.0℃
  • 맑음대구 10.0℃
  • 맑음울산 9.0℃
  • 맑음광주 11.0℃
  • 맑음부산 10.6℃
  • 맑음고창 5.4℃
  • 흐림제주 14.4℃
  • 흐림강화 0.7℃
  • 맑음보은 5.7℃
  • 맑음금산 6.8℃
  • 맑음강진군 10.4℃
  • 맑음경주시 8.7℃
  • -거제 8.1℃
기상청 제공

사회보험

[전문가 칼럼] 가장 확실한 노후준비는 연금

거액의 목돈이 아니라도 노후 대비금은 필요

(조세금융신문=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봄이 절정을 지나고 있다. 봄의 화려함을 대변하며 피는 벚꽃도 그 화려함을 다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봄의 싱그러움 대신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대신 자리할 것이다.

 

흔히 3월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3월은 봄이라 하기에는 좀 추워 4월 정도 되어야 비로소 몸으로 봄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4월의 평년기온(과거 30년간 평균기온)12.5도 정도란다. 그런데 4월 기온과 가장 유사한 달은 가을이 한창인 10월이다. 10월의 평년기온은 14.8도로 4월과 가장 비슷하다. 봄이 한창인 4월과 가을이 한창인 10월이 묘하게 기온이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4월과 10월을 맞아 느끼는 감정이나 준비하는 것들은 매우 다르다. 4월이 되면 파릇파릇한 생동감과 새로운 활력을 느끼며 외향성이 강해지는 반면, 10월이 되면 왠지 모르게 움츠려 들면서 내향성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준비하는 것들도 전혀 딴판인데, 단적으로 4월에는 반팔을 준비하지만 10월에는 털옷을 준비한다. 4월이 10월보다도 춥지만 이때 준비하는 것은 오히려 얇은 반팔이다.

 

오히려 더 추운데도 반팔을 준비하는 것은 왜일까. 바보 같은 질문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앞으로 뜨거운 여름이 올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봄 다음에 여름이, 이제 곧 여름이 오리란 것은 세상 누구라도 예측할 수 있는 확실한 미래다. 반대로 4월보다 더 따뜻한 10월에 털옷을 준비하는 것은 곧 찬바람이 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가을 다음에 겨울이 올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털옷을 준비하는 것이다.

 

돈은 노년 삶의 소프트웨어다

 

다가오는 미래가 확실하고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어떻든 간에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해서 다들 100세시대라고들 하는데, 이와 관련해 곧 다가올 여름처럼 확실하게 보이는 미래는 무엇일까.

 

100세시대니 당연히 오래 사는 것과 함께 노후생활이 매우 길어질 것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미래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이미 82세에 도달했다. 그런데 평균수명이란 것이 불의의 사고나 질병 등으로 조기에 사망한 사람까지 모두 포함한 개념임을 고려할 때 소위 천수를 다할 수 있다면 이보다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사망연령은 이미 87세에 도달한 지 오래다. 결국 뜻하지 않은 사고만 당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90세 가까이 무난히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보편적으로 장수를 누리는 100세시대가 코앞의 현실인 것이다.

 

올 것이 확실한 여름을 대비해 반팔을 준비하듯, 올 것이 불 보듯 뻔한 장수에 대비할 것은 무엇일까. 그 것은 단연 건강과 돈이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건강하지 못한 삶은 그 질이 높을 수 없다.

 

건강이 노년 삶의 질을 지탱해주는 일종의 하드웨어라면 돈은 노년 삶의 질을 유지시켜주는 소프트웨어다. 먹고 자고 입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돈이기 때문에 돈 없이는 생활자체가 불가능하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돼야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은퇴 이후 삶이 그 어느 때보다 길어져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진 점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현재의 삶마저 녹록하지 않아서 재무적인 은퇴준비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곧 날씨가 더워질 것을 확신해 여름을 준비하듯, 100세시대를 맞아 장수에 대한 준비 역시 해야 한다. 봄이 가고 나면 여름이 오는 게 당연하듯 우리는 은퇴 후 긴 노후생활을 보낼 게 뻔하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노후준비는 결국 연금으로 귀결

 

길어진 노후와 쉽지 않은 은퇴준비 현실을 고려할 때 가장 확실한 노후준비는 결국 연금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긴 노후생활 내내 안정적인 경제적 토대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를 대비해 5억이 필요하다는 둥 10억이 필요하다는 둥과 같이 거액의 목돈은 굳이 필요없다. 정확히 말하면 필요하긴 하지만 굳이 그게 목돈일 필요는 없다. 연금으로 한 달에 100만 원씩 나오도록 준비할 수 있다면 이는 은퇴를 대비해 준비한 목돈 5억 원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돈을 모으려 하지 말고 조금 일찍 서둘러서 연금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노후준비 방법이다.

 

따라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각종 연금을 젊은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20년 이상 불입해서 완전노령연금을 받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하고 연금을 받는 사람들의 평균 수령액이 87만 원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국민연금 하나만 잘 준비해도 은퇴 후 100만 원 정도의 생활비는 무리없이 준비할 수 있다.

 

퇴직금은 생활이 힘겹다고 일시에 인출해서 생활비로 소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세액공제 확대 및 저율과세 등의 혜택을 주면서 적극적으로 가입을 독려하고 있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저축 역시 반드시 갖춰야 한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저축계좌에 불입한 돈은 합쳐서 700만 원까지 소득공제(13.2%)가 된다. 700만 원을 다 소득공제 받을 경우 92만 원 정도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미 13%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 상품인 셈이다. 먼 미래의 노후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현재의 자산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는 상품들이다.

 

여름이 올 것을 뻔히 아는 데도 여름을 준비하지 않으면, 푹푹 찌는 여름에도 두꺼운 털옷을 입을 수밖에 없다. 날씨가 따뜻하다고 겨울을 준비하지 않으면 차가운 바람을 반팔로 견뎌야만 한다. 뻔히 보이는 노후를 준비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것처럼 힘겨운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노후에는 노후에 맞는 옷을 걸쳐 입어야 한다. 그게 바로 연금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세금은 낮춰 줬는데, 조세정책 방향은 안 보인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정부가 16일 2025년 세법 시행을 위한 후속 시행령을 내놨다. 개정 세법에 담겼던 원칙을 집행 규정으로 옮겼다. 과세요건과 적용 범위, 산식과 절차를 구체화했다. 소득 구분과 공제 기준, 국제조세 계산 체계도 시행령 차원에서 정비했다. 조세법률주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개정의 가장 분명한 성과는 과세 기준의 명확화와 집행 가능성 제고다. 현장에서 반복되던 해석 혼선을 제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행정 효율성과 법적 안정성도 개선됐다. 정책적 메시지도 읽힌다. 민생 분야에서는 육아휴직수당 비과세 확대, 생산직 야간근로수당 요건 완화, 초등 저학년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가 도입됐다. 조세지출을 활용한 전형적인 소득보완형 조세정책이다. 기업 세제는 국가전략기술·R&D 세액공제 범위 구체화, 콘텐츠 산업 지원, 통합고용세액공제 개편, 해외진출기업 국내복귀·지방이전 기업 지원, 가상자산·보험자산 평가기준 정비로 이어진다. 조세특례의 집행 기준을 촘촘히 정비해 투자 유인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금융·자본시장에서는 IMA 소득구분 명확화,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 마련, 금융상품 세제지원 확대가 담겼고, 국제조세 분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