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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 (금)


[전문가칼럼]은퇴 10년 전 체크해야 할 것은?

 

은퇴까지 10년. 보통 지금까지 했던 경제활동보다 남은 경제활동 기간이 짧은 시기다. 경제활동이 정점에 이른 시기며, 지금까지 20년 내외의 경제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녀가 있다면 대부분 한창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이기도 하다.


노후준비 역시 한창일 때고, 또 상당부분 진척이 있어야 되는 시기다. 은퇴 10년 전이라면 목표로 한 노후자금의 최소 50% 이상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 경제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정상대로 은퇴준비를 시작했다면 목표자금의 반 이상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이 정도 수준은 돼야 남은 10년 동안 자산 운용과 추가 불입을 통해서 목표로 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노후자금 되돌아보면서 계획해야
만약 목표자금의 50%가 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해왔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돈을 향후 10년간 투입하거나, 아니면 기존에 쌓은 노후자금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어려웠는데 새삼 더 많은 돈을 노후준비에 투입하기란 쉽지 않다. 은퇴 전 10년 정도면 통상 아이들도 한창 학교에 다닐 시기고 여기저기 소비가 왕성한 시기라 추가적으로 자금을 떼어내 노후준비에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투자수익률을 조금 더 높이려고 애쓰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동안 예금 같은 안전자산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했다면 남은 기간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 등의 위험 자산을 적극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위험자산이 말 그대로 어느 시점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자산이지만, 10년이라는 투자기간을 고려한다면 손실을 보더라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을 기간이다. 여전히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여력 역시 충분하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려도 목표로 한 자금의 달성이 힘들다는 결론이 나오면 결국 목표자금의 수준을 낮추는 등 계획을 수정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의 노후생활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월 생활비를 낮추는 등 좀 더 현실적이고 냉정한 계획이 되도록 자신과 스스로 타협해야 한다.

 

노후자금, 안전한 연금이 필요해
노후자금의 양을 체크했다면 이제 노후자금의 질을 체크해 볼 차례다. 준비된 노후자금의 성격을 체크하는 일인데, 노후준비 자금이라면 최소 80% 이상은 연금성 자산으로 구성이 돼 있어야 한다. 노후에 필요한 것은 거액의 목돈이 아니라 매달매달 사용할 수 있는 일정한 현금흐름이다. 연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목돈의 형태로 노후자금을 모았다면 노후에는 이를 조금씩 인출해서 써야 하는데, 노후에 여간 불안한 일이 아닐 수없다. 매달 돈을 인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둘째치더라도 돈이 조금씩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할리 없다. 이 같은 불안함은 노후 후반으로 갈수록 더해서 혹여 생각보다 오래 살기라도 하면 노후파산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연금이 필요한 것이다. 매달 일정한 현금흐름이 발생 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소비하면서 일정한 수준의 노후생활을 꾸준히 영위할 수 있다. 평생 보장되는 국민연금이나 일부 개인연금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예상한 것보다 오래 살더라도 노후자금이 바닥날 걱정이 없다.


노후대비, 포트폴리오로 정기적인 체크 필요
자금의 성격과 관련해 또 하나 체크해야 할 것은 포트폴리오의 변화여부다. 여러 자산이 모여 하나로 뭉쳐진 것이 포트폴리오인데, 이 포트폴리오는 자산운용 목표에 따라 그리고 나이에 따라 달라야 하고 변해야 한다. 특히나 노후준비처럼 장기간 운용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나이에 따라서 알맞게 포트폴리오가 변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나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변화의 핵심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은 줄어야 하고, 반대급부로 안전자산의 비중은 늘어야 한다. 젊은 시절 자산운용의 중심에는 주식, 원자재 등의 위험자산이 자리해야 한다. 위험자산이 말 그대로 손실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자산이긴 하지만, 장기간의 평균 수익률에 있어서는 안전자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운용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손실을 보는 시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장기투자의 승자는 위험 자산이다.

 

손실을 보더라도 복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 고, 노동을 통해 복구할 수 있는 여력 역시 충분하기 때문에 젊을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아야 한다. 이는 곧 나이가 들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말과 같다. 복구할 수 있는 시간도 줄고, 노동의 여력도 줄기 때문에 함부로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서는 안 된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돈보다 중요한 노후준비는?
끝으로 돈과 함께 건강도 같이 체크하면 더할 나위 없는 노후준비가 될 수 있다. 건강은 돈과 함께 노후를 준비하는 양대 축이다. 오히려 돈보다 건강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건강이 있은 다음에야 모든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60세 이상 은퇴한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후준비 영역은 돈(43.9%)이 아닌 건강(51.2%)이다. 은퇴생활을 실제로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답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작지 않다. 돈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만큼 준비가 부족해서 현재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건강도 돈처럼 미리부터 챙기고 준비해야 된다는 소리일 것이다. 돈보다 중요한 건강이지만, 준비는 오히려 돈보다 쉽다.

 

돈이나 건강 모두 잘 준비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만, 돈은 더불어 철저한 관리와 노동까지 뒤따라야 가능하다. 건강은 관심만 있다면 돈보다 훨씬 쉽게 준비할 수 있다.


은퇴 10년 정도 앞둔 시점이라면 노후준비하기에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다. 그렇다고 절대 적은 시간도 아니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부족하다면 계획수정을 통해 얼마든지 목표달성이 가능한 시간이다.

 

[프로필] 서 동 필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

• 조선일보 금융주치의, YTN, SBS ESPN 패널 출연 등

• 저서 「서드에이지 생활설계하기」, 「괜찮다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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