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가 통신비만으로 존속할 수 있을까? 각종 설비투자와 주파수 확보, 통신비 인하 등을 고려했을 때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SKT, KT, LGU+ 등 3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 창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편집자주]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SKT, KT, LGU+ 등 이동통신 3사는 각자 내놓은 AI 스피커를 활용해 스마트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I 스피커를 스마트홈 신규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거나 건설사와 제휴를 맺은 아파트에 기본 제공하는 등 스마트홈 시장의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로 또 같이’ 같지만 다른 3사의 방법론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AI 스피커 ‘누구(NUGU)’를 선보인 SK텔레콤은 월간 실사용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며 AI 관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기기 판매 대신 사용 영역의 확대를 통한 사용자 확보로 성과를 거뒀다”며 “지속적인 실사용자 확보로 제휴 서비스를 통한 수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500만 이상 사용자가 확보되면 수익구조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홈 서비스 확대를 위해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5곳을 포함해 40여개 건설사들과 제휴를 맺고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의 기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스마트홈 기본 탑재 아파트에는 지난해 11월 기준 1만4000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홈을 이용하며 거주 중인 주민 들이 1만 세대가 넘는 것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며 “향후 2~3년 내에는 20만 세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비롯한 제조업체들과도 지속적인 협력 확대를 통해 각기 다른 제조사의 제품들을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앱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지원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제고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타사와 달리 셋톱박스 형태의 음성인식 AI 기기 ‘기가 지니(GiGA Genie)’를 스마트홈에 결합했다. 기가지니는 IPTV와 연동해 영상 기반의 각종 기능까지 구현하는 차별점을 뒀다. 또 도어락, 홈캠 등 11가지 홈 IoT 기기와 냉장고, 청소기 등 약 200여개 가전제품과 연동된다.
이를 통해 건설사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가지니 아파트를 20만 세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7월 부산 영도 롯데캐슬 381세대에 기가지니를 적용한 데 이어 올해 대림건설, 현대건설 등 7곳의 건설사와 함께 1만3000여 세대에 홈 IoT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자사의 핵심 홈 서비스인 IPTV, IoT 등을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기반의 AI 스피커에 접목해 스마트홈 공동 구축에 나섰다.
이외에도 선일금고, 콜러노비타, 쿠쿠전자, 신일산업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생활가전 제조사와 손잡고 스마트 앱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IoT 제휴 가전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또 46개 건설사와 스마트홈 구축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홈 IoT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서비스 이용고객의 사용패턴 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유형별 맞춤 특화 서비스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유통망과 홈 고객을 기반으로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사업 적극 추진
이통 3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에 치중하던 패러다임이 수요 관리로 점차 이동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기술을 신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Cloud 서버를 활용해 별도의 데이터 서버 구축 없이 오피스, 병원, 호텔,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데이터를 분석 및 관리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Cloud EMS)을 구축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아울러 △수요반응(DR) △에너지저장장치(ESS) △원격검침인프라(AMI) 등의 에너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에너지 사용 데이터 확보 및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한 에너지 데이터 기반의 사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초 IoT 전용망인 LoRa를 활용해 에너지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확보할수 있으며 신에너지 사업 개발에 유리하다”며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 데이터 및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내부에 스마트에너지사업단을 신설하고 세계 최초 에너지 통합관제센터 ‘KT-MEG’을 개관하는 등 국내 에너지 신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KT-MEG은 AI 분석엔진 ‘e-Brain’을 통해 에너지 ‘생산-소비-거래’를 통합 관제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환경을 제공하는 ‘GiGA energy manager’ △태양광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ESS 등을 통해 저장·관리하는 ‘GiGA energy Gen’ △전력수급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GiGA energy DR’ △친환경 전기자동차 운전환경을 제공하는 ‘GiGA energy charge’ 등 스마트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를 적용해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니 태양광 구축 사업에 NB-IoT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종합 에너지기업 삼천리와 NB-IoT 기반의 스마트 배관망 관리시 스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에너지 절감 솔루션 보급사업, 에너지측정 솔루션 시범사업, 전기료 알리미 보급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으며 내달까지 볼트제조 전문기업 동아에 5.3MWh 규모의 ESS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해 고객의 에너지 소비·생산 패턴을 실시간 분석하면 에너지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며 “사물인터넷 기술을 에너지 사업에 접목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저장장치는 장비들과 시스템의 호환성이 중요하다”며 “LG화학, LG전자, LG CNS 등 주요 계열사들과 협력해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수직 계열화를 이루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조세금융신문이 발행하는 월간지 ‘월간 조세금융’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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