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efine Shinhan’.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업(業)을 새롭게 정의하자며 강조한 경영전략이다. 특히 위 행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편집자 주]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신한은행은 수익성, 건전성 등 각종 지표에서 뛰어난 실적을 유지하며 대한민국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20개국 158개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지속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 중국,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싱가폴, 미얀마,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글로벌 Two-Track’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2년 사이 미국 샌디에이고, 캐나다 코퀴틀람(벤쿠버), 호주 시드니 등 선진국 시장과 함께 중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 등 이머징 지역에 지점을 추가로 열었다.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기준)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멕시코에 ‘신한은행 멕시코’가 출범해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은행 멕시코’는 멕시코 현지 진출 국내기업 및 협력업체, 교민 기업을 중심으로 초기 영업기반을 구축한 후 멕시코 현지에 특화된 소매 영업을 진행하는 등 궁극적인 현지 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Organic, Inorganic 전략 병행
위성호 은행장은 취임 이후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영업채널부터 상품·서비스, 시스템·프로세스,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정의(Redefine)하자”고 강조했다. 업종간, 국가간 경계가 무너지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에 적응하고 초(超)격차 리딩뱅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전사적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사적 혁신은 전략의 변화로 이어졌다. 특히 해외시장 창출의 경우 지역별 특징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별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로드맵을 세워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Organic 성장 전략’과 아시아 유망 시장의 경우 M&A나 지분투자 등으로 성장하는 ‘Inorganic성장 전략’을 병행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베트남 시장 진출이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했고, 2009년 현지법인을 설립 후 지화 영업을 통해 꾸준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Inorganic 성장전략의 첫 성공작 역시 베트남에서 나왔다.
아시아 지역에서 기업금융에 집중하고자 했던 ANZ그룹은 리테일 부문 매각을 결정하고 베트남 내에서 인수 가능한 은행을 탐색하고 있었다. 이 때 ANZ BANK 베트남이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세와 리테일 영업력 등을 좋게 평가해 ANZ 본사에 신한베트남은행을 추천해 했다. 그렇게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는 결정됐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무난하게 인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이 타들어가는 시기도 있었다.
현지 법인의 추천은 받았지만 ANZ 본사 입장에서 볼 때 신한베트남은행이 생소한 은행이었고 인수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판단해 다른 은행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본사의 판단과 달리 현지 사정에 밝은 ANZ BANK 베트남은 신한베트남은행을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추천해 결국 인수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 4월 ANZ BANK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2월 18일 통합을 완료했다.
인수 성공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은 총자산 33억불, 신용카드 회원 24만명, 총고객수 90만명, 임직원 1400여명에 달하는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도약했다.
특히 리테일 대출부문에서는 2012년말 잔액 700만불에서 통합 후 7억불을 돌파하게 되어 5년만에 100배 성장을 했고 대출고객의 99% 이상이 현지인으로 현지화 영업의 성공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통합 후 신용카드 사업에서 7위권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개점할 4개 지점을 포함해 총 30개 영업 점을 확보하여 핵심 시장인 호치민, 하노이 지역에서 현지 은행들과 대등하게 경쟁할수 있는 중견은행으로 도약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리딩뱅크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혁신과 도전정신 때문”이라며 “‘Redefine’ 경영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가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디지털 전략의 근간 ‘인재’
위성호 은행장은 취임 후 디지털과 글로벌 분야의 인재육성에 대해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내부 직원 육성을 통한 Global Digital 핵심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위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프로젝트가 ‘실리콘밸리 원정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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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조세금융신문이 발행하는 월간지 '월간 조세금융'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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