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성능이 발전하면 할수록 노트북 소비자들의 니즈는 성능에서 무게와 두께로 옮겨졌다. LG전자는 보다 가볍고 얇은 노트북을 기대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고려, 무게 980g의 노트북 ‘LG 그램’을 내놓았다.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창출한 LG 그램은 이후 노트북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편집자 주]
(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노트북 시장의 변화는 LG 그램 출시 전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시장에서 가볍고 얇은 노트북 시장 비중은 전체의 30% 이하에 그쳤지만 2014년 LG 그램 출시 후지난해 약 70%까지 증가했다.
LG전자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 하고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그룹사와 협업해 무게 1kg 미만 LG 그램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랫동안의 노트북 시장 소비자 조사 결과, 화면이 크면서 휴대가 간편한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컸다” 며 “특히 가벼운 무게에 대한 니즈가 가장 크다는 것을 파악 하고 배터리에서 메인보드로 연결되는 전선 길이를 줄이는등 부품 배치부터 새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술과시로 빠지지 않고 최초 개발 목적에 충실히 진행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어 그는 “부품별로 2~3g씩 줄여 나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소비자 니즈에 충실한 제품을 완성하게 됐다”며 “2014년에는 13인치 제품을 980g에 내놨으며 이후 2015년과 2016년 각각 14인치, 15인치 제품을 980g으로 타사보다 한발 먼저 선보였다”고 말했다.
소비자 니즈에 충실한 제품과 마케팅
LG 그램 출시 후 LG전자는 저울을 활용해 매장, 광고 등에서 무게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등 가벼운 무게를 강조한 마케팅에도 힘썼다.
종이로 만든 LG 그램과 실제 제품의 무게를 비교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전문가용 PC 수준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LG 그램 멀티태스킹 한계에 도전하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으며 3월 15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097만건을 기록했다.
이 영상에서 LG 그램은 박지훈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맞춰 프로그램으로 피아노를 협주한다. 연주가 고조됨에 따라 ▲사이니지를 제어하는 LED ▲조명 수십 개를 음악에 맞춰 제어하는 조명 ▲프로젝터를 영상을 제어하는 프로젝션 아트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태스킹 성능을 보여준다.
LG전자는 세계 기네스 협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 LG 그램이 인증 받자 이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LG전자의 2017년형 ‘그램 14’의 무게는 860g이다.
세계기네스협회는 전세계 25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14인치 노트북 70여종 가운데 가장 가볍다고 인증했다. 2016년형 15.6 인치 ‘그램 15’ 또한 무게 980g으로 가장 가벼운 노트북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과 마케팅 활동은 자연스럽게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LG 그램은 지난 3월 12일 기준 국내 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출시 첫 해 12만5000대를 판매했으며 작년에는 3년 만에 3배 수준인 35만대를 판매하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충전기를 들고 다닐 필요 없는 노트북
LG전자는 향후에도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나가고 ‘더 가벼운’에서 ‘충전기를 들고 다닐 필요 없는 노트북’을 완성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 증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2018년형 LG 그램은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슬롯이 적용됐다. 소비자들이 부족한 저장용량 때문에 초경량 노트북 구매를 고민한 것으로 조사 됐기 때문이다. 기존 초경량 노트북은 저장장치를 추가로 달수 없어 용량이 가득 찰 경우 기존에 저장해둔 파일을 지우거나 외장하드, 웹하드 등을 이용해야만 했다.
배터리 용량 또한 72와트(Wh)로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13.3인치 제품 기준 최대 31시간이 사용 가능하며 동영상 재생 시간도 최대 23시간30분에 달한다.
배터리 용량 증가에도 무게는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3.3인치 제품은 965g으로 기존보다 25g, 14인치 제품은 995g으로 25g, 15.6인치 제품은 1,095g으로 5g 늘어나는데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처음에는 LG 그램 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이었다면 작년부터는 배터리용량을 크게 늘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충전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도록 개발해 휴대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조세금융신문이 발행하는 월간지 '월간 조세금융'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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