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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양종희 KB손보 대표이사, 취임 4년차 ‘시험대’에 오르다

실적부진‧자동차보험 전략 실패‧노사 갈등 3중고…개선 여부 이목집중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3연임에 성공한 양종희 KB손보 대표이사(사진)가 작년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는 등 활로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양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 KB손보에 부임한 이후 1년간 당기순이익을 107.5% 성장시키는 호실적으로 임기가 1년 연장됐으며 작년에는 대주주의 신뢰속에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실적부진과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실, 노사 갈등의 3중고에 시달리게 되면서 양 대표이사의 세 번째 임기는 어느 때보다 혹독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초기 경영 실적 호조로 사령탑 자리를 장기 유지하고 있는 양종희 KB손보 대표이사가 올해 산적되어 있는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대표이사는 KB손보를 인수한 이래 KB금융지주가 2016년 처음으로 내려보낸 KB출신 대표이사다.

 

당시 KB금융지주 부사장이었던 양 대표이사는 LIG손보 인수전에서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총괄 지휘를 맡았다.

 

현재의 KB손보가 태동할 수 있도록 ‘산파’ 역할을 했던 양 대표이사가 KB손보 사령탑 역할을 3년째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양 대표이사는 보험업과 무관한 은행출신 인사로 부임 초기에는 업계 안팍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양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LIG손보와 비교해 당기순이익을 크게 개선함은 물론, 해묵은 노사갈등도 봉합하며 경영 역량에 대한 걱정을 불식했던 상태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매각 당시였던 2015년 말 1737억원에서 양 대표이사 취임 1년이 지난 2017년 말에는 3605억원까지 증가, 107.5%의 성장세를 보였다.

 

KB금융지주가 KB손보 인수 이후 촉각을 곤두세웠던 노사화합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양 대표이사는 2017년 노동조합과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KB손보는 LIG손보 시절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임단협이 1년 이상 미뤄졌던 상태다. 당시 KB손보 노조와 사측은 임금 인상과 이익공유제 제도화, 성과연봉제 등의 사안에서 대립하며 2015년 이후 2년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양측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에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쟁의활동에 대한 투표를 강행, 93%의 찬성으로 단체 투쟁을 예고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었다.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그룹계열사와의 시너지 발생에 주력한 양 대표이사의 소통행보가 이처럼 막혀있던 노사 관계의 활로를 뚫었던 셈이다.

 

이같이 검증된 탄탄한 영업력과 내부 조직 통제 역량은 양 대표이사가 2017년과 작년 연이어 연임에 성공한 원동력이 됐다.

 

KB금융지주가 KB손보 대표이사에게 기대했던 실적개선과 조직원 다독이기를 양 대표이사가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양 대표이사의 이같은 ‘성공신화’는 아이러니 하게도 3연임에 성공한 작년을 기점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연임 성공의 최대 공신이었던 우수한 경영 ‘성적표’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 급감했고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경쟁사에게 TM시장 대다수를 상실했으며, 개선되는 듯 보였던 노사갈등도 재차 불거졌다.

 

KB손보는 작년 26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20.5%나 줄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부진과 보험 상품의 손해율 관리에 실패한 탓이다.

 

이는 양 대표이사 지휘 아래 진행된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채널 재편전략이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손보는 기존 TM채널의 계약들을 일제히 CM채널로 이관, 자동차보험 CM채널에 선진입한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상위사 중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었다. 문제는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대해상과 DB손보 등 경쟁사들은 TM채널을 유지하면서도 CM채널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KB손보의 CM채널 점유율 확대가 정체된 사이 후발 주자들은 KB손보 수준의 CM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KB손보는 상위사 자동차보험 시장경쟁에서 TM채널 점유율을 상실함은 물론, 공들여 육성했던 CM채널에서의 강점도 지키지 못하며 채널 다변화에 실패했던 셈이다.

 

점유율 상실과 더불어 손해율까지 치솟으면서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작년 말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3%로 적정 손해율(77%)를 크게 넘어섰다.

 

양 대표이사의 최대 치적으로 꼽혔던 노사관계 역시 위기에 봉착했다. KB손보 노사는 2018년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률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문제를 놓고 뚜렷한 입장차를 나타내며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사측의 분회장 회의 무산 공작 주장한 노조가 본사 투쟁을 진행하고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을 부당전보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2016년 당시와 동일한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노사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양 대표이사의 ‘소통’과 ‘화합’ 이미지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3연임에 성공한 양 대표이사의 전망이 마냥 밝지 못한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종희 대표이사는 윤종규 금융지주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LIG손보의 색을 빼고 KB손보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며 “취임 초기의 우수한 경영 성적과 대비되는 최근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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