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KB손해보험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KB손보가 노조와 임단협 타결을 이끌면서 내부 조직원 결속 다지기에 성공한 만큼 올해 양종희 대표이사의 실적 개선 행보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조는 지난 1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회사 측 제시안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결정했다.
온라인 찬반 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2547명 중 2373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참여자의 60.09%인 142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에 결정된 KB손보 임단협으로 직원들은 기본급이 1%와 정액 3만원, 결혼생일지원금 15만원이 인상된다. PS(상여금) 부분에선 100% 지급, 복지포인트 300만포인트 및 20만원 상당의 우리상품권을 지급받는다.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 문제는 임단협 이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노사는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근로시간제에선 주 40시간 초과 근무시 임금의 50%를 가산해 지급하늠 눈제를 임단협 체결 이후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KB손보는 이번에 2018년 임단협 타결에 성공하면서 노조와의 해묵은 감정 대립을 정리한 만큼 약점으로 지적 받아왔던 불안한 직원 내부 결속에 대한 시장의 우려 불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노사는 양종희 대표이사 취임 이래 미뤄졌던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단협을 연속으로 타결하는 등 노사관계 개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2018년 임단협에서 사측과 노조안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면서 수면아래 가라앉아 있던 노사 갈등의 불씨가 다시 점화됐다. 연임에 성공한 양 대표이사의 입지도 크게 좁아졌다.
노조가 양종희 대표이사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피켓시위와 퇴근시위를 강행하면서 양 대표이사의 성과로 꼽혔던 내부결속도 빛이 바랬던 것이다.
노조가 입장을 굽힘에 따라 양 대표이사는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라는 ‘내부의 문제’를 우선 봉합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실적개선을 목표로 한 KB손보의 경영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부임 이후 건실한 실적 개선을 이뤄낸 양 대표는 연임에 성공한 작년을 기점으로 실적부진과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실, 노사 갈등에 시달리며 어느 때보다 혹독한 2019년을 맞이했다.
KB손보는 작년 26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20.5%나 줄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CM채널 집중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TM채널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고전했다.
정비수가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며 손해율 역시 작년 말을 기점으로 103%까지 상승, 적정 손해율(77%)를 훌쩍 상회하고 있다. 점유율은 낮아지는데 수익성은 악화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양 대표이사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양 대표가 올해 이례적으로 직원들을 통해 발표한 경영전략은 실적개선을 위한 KB손보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지표로 분석된다.
KB손보는 2019년 ▲고객중심 경영 ▲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 ▲디지털 혁신 ▲상생문화 확산을 4대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노사화합으로 상생문화 확산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채널다변화 및 매출 향상을 위한 타 과제의 달성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B손보 관계자는 “임단협과 관련해 노사 대립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합의하면서 갈등을 봉합했다”며 “올해 임직원이 단결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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