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침체로 몰아간 대공황은 미국의 경제가 최고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과잉생산으로 인한 결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케인즈는 대공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고, 이는 거시경제이론의 토대가 되어 케인즈 학파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다시 침체기로 돌아섰고, 이때 하버드대학의 로렌스 레식 교수는 케인즈 이론 아닌 ‘공유경제’를 창안하며 시장에 해법을 제시했다. 기업의 대량생산과 그에 따른 과소비, 미국발 금융위기 전까지 신자유주의 물결이 일면서 생산과 소비의 양은 서로 발 맞추며 증가해갔다. ‘공유경제’는 물품을 구매한 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용하지 않는 시간만큼 다른 사람이 활용할 수 있게 하고, 경제적 이득까지 취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 자리해온 ‘도서관’의 시스템과 참으로 닮아 있다. 우리나라에 알라딘이라는 대형 중고서점이 있다. 자신이 구매한 후 다 읽고 쓸모없어진 책을 알라딘에 가져가 판매하면 책의 정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비용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사람들이 어떠한 선택 앞에 흔히들 따져보는 ‘가성비’라는 단어는 이제 매우 일상적 용어가 되었다. 가성비를 넘어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하는 ‘가심비’라는 말까지 이미 나온 상태다. 한정된 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하여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고, 이는 사람들이 어떠한 선택을 내렸느냐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결국 우리가 어떤 선택 앞에서 ‘가성비’나 ‘가심비’를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며 경제학적 사고를 하고 있다는 논리인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가정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디자인경제학에서는 디자인(구성)에 반응하거나 디자인에 의해 경제활동의 결과가 달라지는 경제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관점에서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기회비용’으로 전락하게 된다. 때문에 많은 기업이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위해 디자인경영 측면의 노력을 가속화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 쏘나타 vs 폭스바겐 골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며 ‘국민차’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쏘나타. 이 차는 독일 폭스바겐사의 소형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할 때, 저마다 즐겨 찾는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는 줄곧 그 브랜드가 익숙해져 다시 이용하게 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와 같은 경제적 행동을 ‘손실회피경향’이라 부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다른 브랜드를 선택했을 때 입게 될 ‘손해’를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무난한 이득을 취하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의 외형적 디자인이 변하거나 브랜드 자체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때면 그 브랜드를 대하는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브랜드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디자인경제학에서는 이를 ‘소통의 경제’라 부른다. 브랜드는 시스템과 디자인 등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들과 유기적 소통을 하고 있다. 고객은 브랜드를 향해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다시 소통을 이어나간다. 만약 고객이 어느 브랜드에 대한 경제활동을 멈춘다면 이는 소통의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벤처기업이 보여준 소통의 경제성 최근 국내 스타트업 회사 중에 12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뤄내며 급성장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개인 동영상의 홍수 속에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1889년 미국 특허청장인 찰스듀웰은 “인간이 발명할 것은 이미 다 발명해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라는 공식적인 발표를 했고, 1895년 영국 왕립연구소에서는 “공기보다 무거우면서 날 수 있는 기계란 불가능하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 시절에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모두 가능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무리한 발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19세기 말을 보내고 있던 그들의 입장에서는 참 당연하고도 현실적인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인류는 마차에 익숙해 있었고, 20세기 초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나올 것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벤츠도,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형제도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를 모두 19세기 말에 진행했었다는 것이다. 인류가 더 이상 발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를 보였던 19세기 말 미국과 영국의 입장과 달리 인류의 발전은 현실에 안주하는 입장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벤츠와 라 이트형제에 의해 이루어졌고 20세기부터 우리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카메라의 발명과 코닥의 몰락 필름으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최근 중남미를 공식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지대인 동시에 빈민가였던 콜롬비아의 메데인(Medellín) 지역을 직접 둘러보았다. 메데인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코무나13’이라는 초고층 에스컬레이터 도입으로 빈민가 이미지를 벗고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고 있는 곳이다. 메데인은 20세기 마약과 살인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던 악명 높은 도시였다. 박원순 시장은 이곳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이 보여준 슬럼화 막는 도시경제 아파트 주거 형태가 보편화된 한국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인구수대비 더 많은 집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 또한 인구가 도시로 몰리는 현상 또한 막을 수 없어서 구도심에서부터 도시의 슬럼화가 시작되고 있다. 지자체 조사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영도구는 슬럼화가 진행돼 빈집만 1만 4000곳을 넘어섰다고 한다. 반면 이미 관광지가 된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낡은 집들을 벽화 등 문화적 요소들로 채우며 도시재생에 성공한 케이스이다. 허름한 동네에 문화가 채워지니 그 주변에도 비슷한 부류의 다양한 상점들이 생겨났다. 감천문화마을은 지하철도 에스컬레이터도 없지만 도시재생에는 성공했다.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최근 국토교통부의 승인으로 코엑스 앞 일대의 지하도시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총 1조 3000여 억원 규모의 ‘강남권 광역 복합 환승센터’ 개발사업은 삼성역에서부터 봉은사역까지의 630m 구간에 GTX와 도시철도, 지하철, 버스 등이 교차하는 대규모 지하 환승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현대자동차의 한전부지 입찰부터 이곳을 동시에 통과하는 GTX-A노선, C노선 모두의 예비타당성통과 그리고 지하환승센터 개발사업의 국토부승인까지. 막힘없이 이어져가는 이 스토리는 마치 자본주의 경제학의 큰 원리인 ‘보이지 않는 손’을 떠오르게 한다. 영동대로 지하 환승센터 개발의 경제학 경제학의 조상격인 아담 스미스가 그의 저서인 ‘국부론’에서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큰 그림 즉,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적·물적 자원배분이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듯 기막히게 잘 흘러가는 현상을 설명한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음식을 먹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농사를 짓고 추수하며 그것을 유통하여 판매에 이르게 하는 인력과 프로세스가 생겨난다. 내가 먹을 음식을 위해 그렇게 하라고 아무도 시킨 적이 없는데 신기할 정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자동차는 구매하는 즉시 가격이 하락한다. 하지만 그것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다. 새것을 구매한 뒤 하루를 사용하면 이미 중고가 되어버린다. 자동차는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반면 부동산은 그와 반대로 가격이 상승한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 교수는 인간의 손실회피성을 설명하면서 1만원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2만 5000원을 얻게 되었을 때 기쁨이 대략 비슷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1만원을 잃었을 때 상실감이 같은 금액이 생겼을 때의 기쁨보다 2.5배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신이 입는 손실을 철저히 회피하려고 하는 인간의 이런 본성은 카너먼 교수의 프로스펙트 이론으로 정리되었다. 동전을 던져서 나오는 면을 보고 돈을 주고받는 게임을 한다고 할 때 뒷면이 나올 확률과 앞면이 나올 확률은 모두 절반씩 공평하다. 뒷면이 나올 경우 1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면 앞면이 나왔을 때에도 1만원을 받는 공평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람의 손실회피심리는 1만원을 잃을 때의 아픔을 더 크게 여기기 때문에 이 조건으로 내기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골목길에 들어서면 다양한 소상공인들과 기업이 있다. 그중에는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개성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유명카페와 대형 베이커리들로 가득한 곳도 있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지역적 특색이 있는 소소한 상점들을 품은 골목길에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에 다시 보편적인 대형프랜차이즈들이 생겨난다. 1970년대는 급속한 강남 개발로 인해 대부분의 상점과 인구들이 잘나가던 비강남권 도심을 모두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었다. 강남이라는 특수성을 좇은 것이다. 그 시절 비 강남권역인 홍대입구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대 홍대 문화가 홍대상권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이후 그 주변 도심이 발전하며 주변 골목에 강남에서나 볼 수 있던 대형 브랜드 상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보편화가 진행된 것이다. 골목길의 특색 있는 문화는 자영업자들에 의해 주로 창출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브랜드 상점이 이러한 문화를 위협할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면 그 길이 가지고 있는 특색은 이내 사라지고 만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벅스가 입점 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