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4.4℃
  • 구름많음강릉 0.2℃
  • 맑음서울 -4.1℃
  • 맑음대전 1.1℃
  • 맑음대구 5.0℃
  • 구름많음울산 6.4℃
  • 맑음광주 3.6℃
  • 구름많음부산 9.9℃
  • 맑음고창 0.2℃
  • 구름많음제주 5.3℃
  • 맑음강화 -6.6℃
  • 맑음보은 0.1℃
  • 맑음금산 1.6℃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6.0℃
  • 맑음거제 7.3℃
기상청 제공

[전문가칼럼]소통의 경제학

손실회피 경제활동 속에 숨어있는 소통경제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할 때, 저마다 즐겨 찾는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는 줄곧 그 브랜드가 익숙해져 다시 이용하게 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와 같은 경제적 행동을 ‘손실회피경향’이라 부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다른 브랜드를 선택했을 때 입게 될 ‘손해’를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무난한 이득을 취하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의 외형적 디자인이 변하거나 브랜드 자체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때면 그 브랜드를 대하는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브랜드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디자인경제학에서는 이를 ‘소통의 경제’라 부른다. 브랜드는 시스템과 디자인 등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들과 유기적 소통을 하고 있다. 고객은 브랜드를 향해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다시 소통을 이어나간다. 만약 고객이 어느 브랜드에 대한 경제활동을 멈춘다면 이는 소통의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벤처기업이 보여준 소통의 경제성

 

최근 국내 스타트업 회사 중에 12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뤄내며 급성장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개인 동영상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이 취미로 할 만한 것’에만 집중해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클래스101이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수강자들에게 취미생활의 경험을 위한 준비물까지 직접 챙겨주는 파격적 마케팅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클래스101에는 기존 회사와는 다른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다. 기업의 대표를 포함 100여명의 모든 직원들은 직급 없이 닉네임으로 호칭하고 서로 반말을 한다. 심지어 직원들 간 서로 본명도 나이도 모른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는 이들의 말속에 소통의 경제가 강하게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브랜드와 고객 간 소통의 경제 그리고 소통의 비경제

 

신세계에서 운영하던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는 ‘신세계에서 운영합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매장마다 앞세웠지만 편의점 브랜드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마트24’로 브랜드명을 바꾸자 매출이 급상승하게 되었다. 고객과 가까이서 소통해오던 ‘이마트’라는 브랜드에 고객이 반응하게 된 것이다.

 

‘이마트24’는 소통의 경제를 실현했다.

반면 한국형 드러그스토어로 유명한 ‘GS왓슨스’는 얼마전 브랜드명을 ‘랄라블라’로 변경하고 새롭게 론칭한 뒤 오히려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고객과 밀접하게 소통해오던 브랜드의 디자인이 갑자기 변하자 고객들이 더 이상 소통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브랜드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소통이 멈추게 된 건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손실회피 경향’과는 다른 이치다.

 

디자인경제학의 소통의 경제가 실현되지 못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 국가와 국가 간의 소통이 좋지 못하다. 우리 국민은 일본이라는 국가와 더 이상 소통하지 않기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일본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경제활동을 멈췄다.

 

우리나라와의 소통을 잘못 디자인한 일본 정부 때문에 일본 국민은 관광산업과 수출에 대한 소통의 비경제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자신만의 규칙을 버리지 않으려는 아베정부에게 소통의 경제학은 존재하는지 조용히 묻고 싶어진다.

 

[프로필] 장기민(슈페이스)

• 디자인경제연구소, 도시디자인연구소 대표
• 2009년 경향닷컴 하반기 유망브랜드 대상 디자인광고부문
• 인천광역시청 인터넷신문 객원기자, 명예사회복지공무원
• 부천시청 홍보실 시정소식지 기자
• 국민대학교 실내설계디자인 석사과정
• 한양대학교 이노베이션대학원 산업디자인전공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