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4.2℃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5.5℃
  • 맑음고창 3.9℃
  • 구름조금제주 8.8℃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전문가칼럼]디자인경제학에서 연비경제효과란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사람들이 어떠한 선택 앞에 흔히들 따져보는 ‘가성비’라는 단어는 이제 매우 일상적 용어가 되었다. 가성비를 넘어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하는 ‘가심비’라는 말까지 이미 나온 상태다.

 

한정된 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하여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고, 이는 사람들이 어떠한 선택을 내렸느냐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결국 우리가 어떤 선택 앞에서 ‘가성비’나 ‘가심비’를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며 경제학적 사고를 하고 있다는 논리인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가정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디자인경제학에서는 디자인(구성)에 반응하거나 디자인에 의해 경제활동의 결과가 달라지는 경제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관점에서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기회비용’으로 전락하게 된다. 때문에 많은 기업이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위해 디자인경영 측면의 노력을 가속화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 쏘나타 vs 폭스바겐 골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며 ‘국민차’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쏘나타. 이 차는 독일 폭스바겐사의 소형차인 골프와 가격이 거의 같다. 차이가 있다면 쏘나타는 발전해 가는 테크놀로지에 발맞춘 최첨단 기능들이 가장 먼저 탑재되는 트렌디한 자동차인 반면, 골프는 별다른 첨단 기능이 없는 기본 중의 기본 자동차다.

 

게다가 쏘나타가 중형차인데 반해 폭스바겐 골프는 소형이다. 사람들이 선택 앞에서 따져보는 ‘가성비’에 의하면 같은 값을 지불하고 차를 살 때 실내가 좁고 별 기능 없는 폭스바겐 골프 대신 실내가 넉넉하고 최첨단 기술이 녹아져있는 현대 쏘나타를 사는 게 논리에 맞다.

 

하지만 지금도 쏘나타 대신 골프를 선택해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들은 절대 자신들의 경제활동에 있어 ‘가성비’를 놓친 비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합리적 사고 속의 연비경제효과

 

동일한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다면 우리는 연비가 좋다는 표현을 쓴다. 실제로 자동차 연비 15km는 1리터 기름으로 1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휘발유차나 경유차 대신 전기차를 구매하는 게 맞다.

 

하지만 전기차는 주유소 대비 충전소가 많지 않으며, 충전시간이 몇 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연비를 중요시 하지만 전기차 대신 휘발유차를 구매하는 사람의 심리는 당장 눈앞의 지출을 줄여나가는 경제효과를 디자인하기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간편하게 디자인하는 경제적 선택을 한 것이다.

 

사람들은 어떠한 선택이 내 생활에 훨씬 경제적인지를 본능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합리적이고 영리하다. 높이 치솟는 휘발유 값에 대한 연비측면의 효율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으며 현대기아자동차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휘발유와 전기에너지를 함께 사용함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여서 휘발유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차량대비 더 먼 거리를 적은 기름으로 운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동일한 외관의 차여도 차량가격이 휘발유차에 비해 훨씬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비싼 차량가격을 지불하고 하이브리드를 운행하며 기름 값을 적게 소비하며 살 것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차를 사고 기름 값을 많이 내가며 지낼 것인지를 소비자가 선택하게 만든다.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이므로 최선의 선택을 한다. 하지만 선택의 결과는 각기 다르게 나온다.

 

우리는 여전히 매 순간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고민한다. 대통령의 선택으로 국가의 경제가 좌우되고 나의 선택으로 인해 우리 가족이 웃거나 울게 될 수도 있다. 나라가 힘들어질 때가 있거나 우리가족이 울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건 인간의 선택이 매번 합리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경제활동을 함에 있어서 그 선택지의 디자인에 반응하고 이어 선택할 뿐이다.

 

 

[프로필] 장기민(슈페이스)

• 디자인경제연구소, 도시디자인연구소 대표
• 2009년 경향닷컴 하반기 유망브랜드 대상 디자인광고부문
• 인천광역시청 인터넷신문 객원기자, 명예사회복지공무원
• 부천시청 홍보실 시정소식지 기자
• 국민대학교 실내설계디자인 석사과정
• 한양대학교 이노베이션대학원 산업디자인전공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