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4.2℃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5.5℃
  • 맑음고창 3.9℃
  • 구름조금제주 8.8℃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전문가 칼럼] 목동의 도시 콘셉트, 교육도시의 이상적 미래를 말하다

 

(조세금융신문=장기민 한국외대 도시·미학 지도교수) 서울 양천구 목동은 ‘교육’이라는 키워드 단 하나만으로 도시 전체의 브랜드를 형성한 아주 독특한 곳이다.

 

목동은 강남구 대치동, 노원구 중계동과 함께 대한민국의 3대 교육특구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교육 중심 도시다. 이곳은 공교육과 사교육, 주거와 학습, 전통적 방식과 첨단의 교육 기술이 교차하면서 한국 교육도시의 이상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 목동은 ‘균형 잡힌 고성취’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다. 강남이 상징하는 과열된 경쟁과 달리 목동의 교육 생태계는 철저한 계획 속에 조성된 교육 환경과 우수한 공교육 기반 위에,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사교육이 결합된 형태라 말할 수 있다.

 

목동의 초·중·고교는 거의 대부분 수준 높은 학업 성취를 자랑하며, 학생들의 전반적 학습 수준과 진학률 또한 전국적으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목동의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사진과 체계적인 학교 운영으로 인해 지역 내 주민들에게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과도한 경쟁이 아닌 효율적인 학습 관리로 이어지며, 지역 내 학습 공동체가 형성돼 상호 보완적이고 건강한 교육문화를 만들어간다.

 

목동은 하나의 거대한 교육산업 클러스터

 

산업적 측면에서 목동은 교육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 클러스터로 기능한다. 유명 학원과 강사들이 모여드는 목동 학원가는 이미 전국적인 영향력을 가진 사교육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교재출판, 온라인 교육 플랫폼, 학습컨설팅 서비스 등 교육 연관 산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방송국과 언론사가 밀집한 목동 방송타운의 존재는 교육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목동은 다양한 미디어 기반 교육 콘텐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나아가 교육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디자인적인 시각으로 본 목동은 매우 특색 있는 도시다. 목동은 계획도시답게 명확한 도시 설계의 원칙이 드러나며 효율적 구성의 공간 활용이 돋보인다. 특히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생활권이 형성된 점은 한국에서 목동이 가진 도시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학교와 학원을 연결하는 명확한 교통체계와 보행자 중심의 설계, 쾌적한 주거단지의 조화로운 배치는 도시 미학의 관점에서도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 아파트 단지 사이마다 풍부한 녹지와 공원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로망과 인프라는 목동을 단순한 교육특구 이상의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로 완성시킨다.

 

또한 지역 내 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도서관, 문화센터 등이 곳곳에 배치된 도시 디자인은 주민들이 교육과 삶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목동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미래 도시적 관점에서 목동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목동을 스마트 교육특구로 선정해 미래형 교육 환경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스마트 학습 시스템 도입,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첨단 교육기술을 지역 내 학교와 학원가에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스마트 교육 환경 구축은 목동의 기존 교육 자산을 디지털 혁신과 결합해 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미래 교육도시로 거듭나게 만들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교육 시스템의 대표적 도시로서 목동이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목동은 교육의 질적 성취와 경제적 활성화, 도시 디자인과 미래 혁신이라는 다양한 측면을 이상적으로 통합해낸 독보적인 사례다. 그러나 앞으로 목동이 더 큰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을 유지하는 동시에 과도한 교육열과 경쟁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목동은 단지 입시 성과가 뛰어난 지역이 아니라 교육적 가치와 도시적 삶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의 가치가 단순히 경제나 인프라만이 아닌,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과 미래 가능성으로 평가받게 될 때 목동은 한국이 지향해야 할 도시적 이상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목동의 교육은 이제 단순한 학업 성취에서 벗어나 사람과 도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치의 원천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들이 참조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도시 모델이 되고 있다.

 

 

 

[프로필] 장기민 한국외대 도시·미학 지도교수

•(현)서울창업기업원 기업경영위원장

•(현)한국경영환경위원회 위원장

•인하대학교 경제학, 도시계획학 박사

•국민대학교 디자인학 석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