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고혹적인 와인의 대명사 프랑스. 전세계 와인국가들의 귀감이 되어주었고, 와인역사에서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과 같다. 육각형 모양으로 생긴 광활한 대지에 다양한 토양 및 기후환경으로 인해 각 지역별 포도 품종이 뚜렷한데, 이는 다르게 말하면 우리가 원하는 모든 스타일의 와인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도를 생산함에 있어 지역별 생산 포도 품종과 알코올도수 및 최대 수확량 등에 따른 등급체계를 단호히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랑크루 및 프리미에 크루라는 특별 와인을 분류함에 따라 당시 무작위 적으로 생산하던 전세계의 와인생산자 들에게 기준을 제시했다. 소위 ‘크루’의 등급이 라벨에 표기되면 이는 곧 매출로 이어졌고, 와인 가격의 상이함이 용인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Bordeaux_보르도 이름만 들어도 벌써 군침이 돈다. 재배면적 12만 3000핵타르에서 연간 590만헥토리터의 와인을 생산한다. 수많은 명작 같은 와인들이 모여있는 도시로, 뛰어난 블렌딩의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생산하는 대부분의 와인이 AOC급 와인으로 쉽게 말해서 기본기가 다른 마을에 비해 이미 탄탄하다는 이야기다. 보르도의 왼쪽 어깨에서부터 굽이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고혹적인 와인의 대명사 프랑스. 전세계 와인 국가들의 귀감이 되어주었고, 와인역사에서 영원히지지 않는 태양과 같다. 지난호에서는 프랑스 와인의 역사와 지역 와인 샹파뉴, 알자스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이번호에서는 프랑스 내에서도 드라이 화이트와인으로 유명한 샤블리, 로제 와인의 고장 프로방스, 햇 와인으로 유명한 보졸레에 관해 소개한다. 샤블리(Chablis) ‘샤블리 와인 = 굴’ 이 마리아쥬에 대해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 조합은 억지로 끼워 맞춘 게 아니다. 샤블리 지역은 과거 선사시대 때 바다였던 지역으로, 굴껍질 등이 속한 독특한 석회질 토양을 가진 지역으로 뛰어난 미네랄리티와 어느 지역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시트러스의 뚜렷한 풍미를 자랑한다. 오직 샤르도네 포도로 그 향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랑크루, 프리미에 크루의 등급체계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지역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타 지역 그랑크루급의 와인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 샤블리 등급 체계 그랑 크루 7개의 밭(레 프레즈, 발뮈르, 보데지르, 부그로, 그르누이, 레 끌로, 블랑쇼) 샤블리 그랑 크루(오크 숙성) 샤블리 프리미에 크루(오크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고혹적인 와인의 대명사 프랑스. 전세계 와인국가들의 귀감이 되어주었고, 와인역사에서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과 같다. 육각형 모양으로 생긴 광활한 대지에 다양한 토양 및 기후환경으로 인해 각 지역별 포도 품종이 뚜렷한데, 이는 다르게 말하면 우리가 원하는 모든 스타일의 와인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도를 생산함에 있어 지역별 생산 포도 품종과 알코올도수 및 최대 수확량 등에 따른 등급체계를 단호히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랑크루 및 프리미에 크루라는 특별 와인을 분류함에 따라 당시 무작위적으로 생산하던 전세계의 와인생산자들에게 기준을 제시했다. 소위 ‘크루’의 등급이 라벨에 표기되면 이는 곧 매출로 이어졌고, 와인 가격의 상이함이 용인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프랑스 와인의 역사 1855년 만국박람회를 맞이하여 나폴레옹 3세는 와인의 등급화를 지시하였다. 면밀한 조사 끝에 이미 왕실에 공급되던 무통 로췰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와인들이 발굴되었으며, 5개의 등급, 총 61개의 와인을 제정하기에 이른다. 이른바, 흔히 우리가 말하는 5대 샤또들도 이때부터 생기기 시작했고, 1등급에 들지 않았어도 조사관들에 의해 숨어있던 보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의 역사를 구세계와 신세계 둘로 나뉘어서 이야기할 때 늘 신세계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와인 국가. 컬트 와인의 시초, 다크 초콜릿의 달콤한 쓴맛이 매력적인 풀바디한 타입의 농익은 레드 와인은 육즙이 터지는 육류 요리와 매우 궁합이 좋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현재는 51개의 주 모두에 와이너리가 있다(비록 소량씩이지만). 미국은 여러가지 사연으로 인해 비록 후발주자로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였지만, 광활한 대륙의 자본주의를 앞세워 빠른 속도로 와이너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일년 내내 기후가 좋으면서 다양한 기후를 가진 캘리포니아 였으나, 미국 와인이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였다. 미국 와인의 역사 당시 미국의 자본주의는 늘 세계의 선망대상인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다. ‘와인에서 코카콜라 향이 난다’는 비아냥까지 듣기도 했으며, 미국에서 와인을 만드는 대부분의 양조자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와인은 구세계에 비교하기엔 자신 없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1850년대 캘리포니아의 골드 러시로 인해 인구가 급증하고, 우후죽순으로 와이너리가 생길 당시의 프랑스 와인의 명성은 이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청명한 하늘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국가만큼 깨끗한 와인을 만드는 나라 뉴질랜드. 전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포도 ‘쇼비뇽 블랑’의 주 생산국이다. 사실 뉴질랜드의 와인 역사는 길지 않다. 와인 국가 중 신세계 국가에 속하는 뉴질랜드는 오크를 사용하지 않아 네츄럴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특징이 아주 매력적이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산도, 뚜렷한 자몽향의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은 후발주자로 나선 뉴질랜드를 순식간에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전세계의 와인러버들이 식전주로 샴페인보다 쇼비뇽 블랑을 더욱 고민하게 만들어 버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쇼비뇽 블랑은 뉴질랜드에서 만큼은 모방할 수 없는 스타일로 만들어진다. 한입을 머금으면 특유의 산도 덕분에 입안에 침이 고여 음식을 맛있게 만날 준비를 해준다. 뉴질랜드 와인의 역사 ‘남반구의 독일’ 이라고 불리는 뉴질랜드는 신세계국가 중 드물게 가장 서늘한 기후를 자랑한다. 때문에 일찍이 어느 포도 품종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 정해져 있었으며, 선택된 집중을 더욱 빨리, 전문적으로 할 수 있었다. 최초의 포도는 ‘뮐러 트루가우’였다. 그러나 당시 뉴질랜드는 뒤늦게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와인 국가 중 하나인 호주는 광활한 영토만큼 다양한 와인을 배출한다. 전 세계의 다양한 품종을 받아들여 각자 기후에 맞는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호주는 비교적 늦은 시기인 1990년대부터 고품질의 와인 생산과 더불어 와인 관련 제도를 설립하였으나, 10여년 정도의 단시간 안에 세계시장에서 수출량 부분과 더불어 높은 점유율을 선점하였다. 호주 와인의 역사 17세기 후반 뉴사우스 웨일즈의 ‘헌터 밸리’ 지역에 최초의 포도원이 들어섰다. 호주 최초의 와인은 18세기 초반에 많은 유럽인들이 호주로 넘어오면서 ‘빅토리아주’, ‘바로사 밸리’ 등지에 본격적으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호주 와인 산업의 기초가 되어주었으며, 시작점이 되었던 지역들이 지금은 호주 와인 산업의 중심이 되어있다. 1993년 G.I(Geographic Indications) 라는 생산지역 표시 제도를 제정하였다. ① 라벨에 표시된 품종 –해당 포도품종 85% 이상 ② 라벨에 표시된 빈티지 –해당 연도 수확한 포도 85% 이상 ③ 라벨에 표시된 지역 –해당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 85% 이상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AOC와 같은 복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아르헨티나는 와인은 한국에서도 제법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일명 ‘잉크 와인’이라고 불릴 만큼 빛이 투과할 수 없을 정도로 진한 ‘말벡’ 포도 품종으로 유명해졌다. 전 세계적으로는 다섯손가락안에 꼽힐 정도로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은 고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역사 1550년대에 최초로 ‘비티스 비니페라’ 계통의 품종들이 들어와 재배를 시작했다. 주 무대가 되었던 곳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멘도자’지역이다. 1990년대에 이웃나라 칠레에서 기회의 땅을 들여다 본 투자자들이 눈을 돌린 곳이 아르헨티나였다. 웅장한 자연환경과 엄청난 양의 벌크와인(저가와인)만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많은 외국 자본이 대거 투입되어 투자가 활발해짐에 따라 칠레와 함께 급성장을 시작하였다. 1990년대 막바지에 들어서야 원산지 통제 명칭인 ‘DO’가 제정 정립되었다. 지역의 특수성 풀 바디 타입에 향이 강한 말벡(MALBEC) 포도 품종의 재발견은 많은 재정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기에 아주 매력적이었다. 프랑스-보르도가 원산지 출신인 이 포도 품종은 현재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각 국가별 지역별로 재배 환경에 맞는 포도 품종들을 생산하고 있고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주품종이 바뀌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 가까운 나라 중국은 어느새 와인 강대국 대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고, 환경오염이 화두됨에 따라 유기농 와인, 내추럴 와인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수요도 많이 늘고 있다. 마트나 백화점에도 수없이 많은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실질적으로 와인을 고를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국가별로 풀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칠 레 칠레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와인국가이다. ‘몬테스 알파’, ‘1865’, ‘까르멘’, ‘코노수르’ 등 이미 여러 브랜드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었고, 가격 대비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여러 중저가의 브랜드 성공으로 인해 딱 그 정도 수준이라고 한다면 굉장히 섭섭한 이야기다. ‘미구엘 토레스’, ‘라포스톨’, ‘로스바스코스’ 등 자본력과 유명 와인 메이커의 개입으로 인해 정상급의 와인들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2004년 세계 유명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블라인드로 진행되었던 ‘베를린 와인 테이스팅’에서 칠레의 위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지난 호에서 포도의 생장주기와 포도나무의 적인 필록세라와 박테리아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수확한 포도가 와인병에 병입되는 과정까지 들여다본다. 포도의 탄생이 와인으로 바뀌어 우리가 마실 때까지 그 험난한 여정을 함께해 본다. 양조장에서는 수확한 포도가 양조장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양조가 시작된다. 날씨가 더우면 양조 시작 전까지 바로 냉장고에 넣어 포도를 보관하기도 한다. 90년대 이후부터는 대부분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손으로 여러 차례 꼼꼼하게 포도를 선별하고 있다. 포도를 잘 관리하고 키우는 역할은 하늘의 뜻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전적으로 양조자의 책임이다. 양조장에서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로, 양조에 필요한 설비와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둔다. 양조자는 포도를 파쇄할 때 얼마나 줄기를 제거할 것인지, 발효 시 무엇을 얼마나 넣을 것인지, 포도의 본연 과실의 신선한 향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산소에 노출시켜 2차향을 기대해볼 것인지, 효모는 배양 효모와 천연 효모 중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지, 숙성을 얼마나 시킨 후 출고 시킬지 등 엄청난 변수와 판단들을 해야 한다. 양조자는 우리가 마시는 와인 맛의 직접적인 책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을 만드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이다. 자연의 손놀림 한번에 애써 키워온 포도나무가 우박이나 서리에 맞아 떨어지거나, 수확시기에 비가 내려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사람과 자연이 한 팀이 되어 포도를 와인으로 바꾸는 과정, 와인의 탄생부터 우리 앞으로 오기까지, 그 험난한 여정을 들여다보자. 포도밭의 1년 생장주기(북반구 기준) 10월 - 수확이 끝난 후 생산을 제외한 나무는 전부 뽑아내고, 수확을 마친 포도나무와 포도밭의 토양을 정비한다. 11월 – 날씨가 겨울로 접어들며 포도나무가 동면 상태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포도나무의 낙엽이 지면서 수확한 포도나무의 가지와 비생산 나뭇가지를 잘라낸다. 12월 – 서리 피해 대책을 마련해 둔다. 겨울에서 늦은 봄까지 포도밭의 온도 관리는 중요하다. 완벽한 동면에 들어간 포도나무는 수액이 멈추고, 영하 20도 이하를 초과하지 않는 한 문제없이 겨울을 잘 견뎌내 줄 것이다. 다음해에 사용할 나무를 심기 위해 나무 전체를 잘라내기도 한다. 1월 / 2월 – 싹의 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겨우내 가지치기를 통해 하나의 포도나무에서 얼마만큼의 포도송이를 얻을지 1차적으로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2018년 10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45년산 프랑스 최고급 와인 한 병이 한화 약 6억원이 넘는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 나온 와인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부르고뉴 최고의 와인 명가 로마네-콩티가 최고 품질 600병을 한정 생산한 레드와인이다.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있다.” 파스칼의 대사다. 이처럼 모든 와인에는 생산부터 판매되기까지 그 와인만의 '특별함'이 부여된다. 이번 호에서는 와인 중에 왕인 최고급 와인들을 소개한다. 보르도 와인을 논하면 늘 먼저 회자되는 단어는 ‘5대 샤또’ 이다. 프랑스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준 기록으로, 바로 1855년에 시행된 ‘원산지 통제 명칭’을 통해 와이너리들을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분류한 사건이다. 당연히 상등급 반열에 오른 와인들은 명성과 가격이 함께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이 등급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번외로 1973년 샤또 무똥 로췰드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격된 것을 제외하고) 상등급의 와인들이 훌륭한 맛을 내는 것은 맞으나, 그 이하 등급의 와인들 중 적어도 일부는 가혹한 결과가 아쉽기만 하다. 재심사가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을 그냥 즐기기에는 뭔가 좀 아쉽다. 물 한 방울 들어가지 않고 수개월에 걸쳐 공들여 수확한포도만을 주재료로 만들어 몇 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 다양한 풍미와 맛을 낸다는 사실은 처음에 필자에겐 적잖은 충격이었다. (아니, 와인에 물이 한 방울도 안 들어간다니? 이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때서야 와인이 다른 음·주류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와인은 만드는 환경, 날씨, 사람, 포도품종, 빈티지 등 수많은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각기 다른 향과 맛을 내며 가장 음식 친화적인 주류이지 않은가. (어찌 보면 음식과의 매칭 단어인 ‘마리아쥬’가 만들어진 배경도 와인이 처음 아닌가!) 포도로 만든 주제에 감히 이런 향과 맛들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신기한 첫 만남이었다. 와인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와인 액세서리가 함께 존재하기 시작했는데, 오늘 그 다양한 용도를 소개해 보겠다. 다들 위에 사진 같은 선물세트 받아 보았을 것이다. 일명 ‘와인 키트’ 라고 하여 와인에 필요한 기본적인 아이템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소믈리에 와인 오프너(Corkscrew) 기본적으로 와인을 오픈하기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흔히 우리가 보는 와인병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이는 지역별로 혹은 국가별로 각각의 전통성이 부여된 개성을 담고 있는데, 때로는 병의 모양뿐만 아니라 내용량 그리고 와인 병의 색도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기계의 개입이 있기 전 사람이 만드는 병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았으나, 1970년대 들어 유럽연합에서 750ml의 기준을 만들었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편의성을 위해 따르고 있다. 와인은 병입이 된 후 병내에 남아있는 소량의 산소와 접촉하기 때문에, 보관과 숙성을 위해서는 큰 병이 더 용이하다. 비율적으로 따졌을 때 작은 병에 잔존하는 산소와 큰 병에 잔존하는 산소의 비율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이스와인, 디저트와인처럼 당도가 높은 디저트와인은 일반 와인처럼 많은 양을 필요로 하지 않고, 적은 양으로도 서브가 가능하기 때문에 375ml의 사이즈로 나온다. 병의 색깔은 또 어떠할까 법으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색으로 구분되어 스타일의 식별이 가능하다. 가끔 신세계 국가에서는 병안의 와인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검은 유리를 써 소믈리에를 당황 시킬 때도 있다. (여기에 병 무게가 무겁기라도 한다면….) 늘 프랑스 보르도의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이 만들어지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기후, 토양이다. 이 기본 조건에 현대 양조방식의 개입이 많이 들어와 대량 생산 및 수확이 가능해져 우리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와인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포도에서 와인이 되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는데, 일반 와인의 범주에 속하면서도 지역의 특색에 맞게, 혹은 고집스럽게도 전통방식의 고집이 그대로 묻어난 와인들이 있다. 오늘은 다양한 와인들 속에서도 자신의 개성이 뚜렷하고 일반적인 양조 방식이 아닌 조금 다른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와인들을 소개해 보겠다. 이탈리아 AMARONE DELLA VALPOLICELLA(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이탈리아 와인의 대부, 바롤로의 대항마.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베네토’에서 만든다. 이탈리아는 20개의 전 지역에서 모두 와인을 생산할 정도로 와인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모든 지역이 와인 생산지인 만큼 다양한 토착품종과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많이 만드는데 그 중 ‘아마로네’는 단연 돋보이는 와인이다. 토착품종인 코르비나, 론디넬라, 몰리나라 등을 블렌딩하여 만드는데 그 방식이 좀 독특하다. 수확한 포도를 그늘에서 말려 포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와인은 눈, 코, 입으로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복합음료의 완성체다. 때때로 준비된 와인을 친구들과 블라인드로 즐기면 그 기대치는 배가 된다. 틀려도 그만 안틀려도 그만이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 (소믈리에들한테는 악몽이지만) 와인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진짜 소믈리에처럼 합리적 의심(?)을 통하여 제대로 된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와인글라스 준비 일반적인 와인잔을 사용해도 좋다. 그러나 대회나 혹은 와인 시험장에서는 비교적 공정한 형태의 블라인드가 준비되는데 이때 규격 글라스를 사용하게 된다. 테이스팅 규격 글라스는 가로 65mm, 세로 100mm 너비의 ISO 스탠다드 글라스가 있다. 먼저, 글라스 안에 약 1/4 혹은 1/3 정도로 와인을 채운다. 글라스는 45도 정도의 각도로 살짝 눕힌 후 3가지 정보를 눈으로 먼저 예측해볼 수 있다. SIGHT – 컬러 레드와인- 붉은 계열, 검붉은 계열 짙은 색을 띄는 정도에 따라 바디감, 품종을 유추 할 수 있다. 붉은 과실 계열: 비교적 마시기 가벼운 스타일로 미디움 바디감의 와인. 빛의 투과가 잘될수록 가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우리가 자주 먹는 ‘치느님’은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후라이드의 경우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다. 담백하고 고소한 튀김은 유질감 있는 화이트와인과 잘 어울린다. 바디감 있는 샤도네이 품종에 오크숙성을 통해 고소한 바닐라 풍미가 돋보이는 와인이 좋다.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등 더운 기후대의 잘 익은 와인을 찾아보자. 반면 매콤하면서 달콤한 양념치킨은 단맛이 감도는 와인이 좋다. 이탈리아 대표적인 스위트 스파클링 레드와인인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나 혹은 기타 다른 나라의 것도 좋다. 달콤하면서 바디감 있는 와인이 잘 어울린다. 코스 요리와 와인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 도입에 따라 실력 있는 셰프의 요리를 이제 한국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보통은 레스토랑 방문 시 단품을 주문하여 즐기는 날들이 일상이지만, 의미 있는 날의 레스토랑 방문은 더욱 설렐 수밖에 없다. 코스요리는 그 기대치를 한껏 올리기에 좋은 예로 와인과 함께 즐기면 더욱 맛이 배가 될 수 있다. 1. 웰컴디쉬 or 웰컴 드링크 제일 처음 서빙되는 디쉬로 코스요리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와인을 가장 와인답게 즐기는 방법이 즐거운 식탁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풍성한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대적하기 위해 나는 오늘 무슨 와인을 준비해야 하는가. 늘 고민이던 와인과 음식의 조화. 그 즐거운 매듭을 풀어보도록 하자. 마리아주(MARIAGE)는? 프랑스어로 ‘결혼’이라는 의미로 서양에서는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일컫는 와인 용어로 쓰인다. 쉽게 이야기해서 끼리끼리 놀게끔 만들어 주면 된다. 무게감, 풍미, 산도, 탄닌, 단맛 등의 기본 성향을 조화롭게 매칭하여 맛을 배가 시키는 것이다. 구수하고 톡톡 입에서 터지는 탄산의 막걸리에 바삭바삭한 파전, 느끼한 중식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고알콜의 고량주, 스테이크에 레드 와인 등 이미 옛날부터 혜안을 가진 선조들이 가이드라인을 다 만들어 놓았으니, 우리는 말 그대로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 단, 와인에는 몇 가지 공식 아닌 공식들이 있으니 참고 해주기 바란다. 무게감(WEIGHT)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요소는 무게감으로, 서로의 균형을 고려하여 준비한다. 무거운 음식에는 바디감이 있는 와인으로, 가벼운 느낌의 음식에는 가벼운 와인으로 매칭한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신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갑갑한 여름에 시원한 화이트 와인 한 잔의 기쁨이 벌써부터 가슴을 뛰게 만든다. 동글동글한 얼음이 가득한 쿨러에 와인의 목덜미까지 깊게 박혀 단 한 방울까지 차갑게 칠링된 와인을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마치 선물상자를 개봉하기 전처럼 설렌다. 750ml 기쁨. 빨리 마시든, 천천히 마시든 모두 내 맘이다. 소주, 맥주에 비해 넉넉한 양은 늘 마음에 풍족함을 준다. 여름 시즌 내 몸에 가장 가까운 물! 화이트 와인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러 화이트 와인 품종이 있지만, 특히 여름에 어울리는 와인들이 몇 개 있다. 아주 아주 차갑게 그리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쇼비뇽 블랑이 그 대표적이다. 쇼비뇽 블랑은 여러 나라에서 생산하지만 그 중 ‘뉴질랜드’가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자연의 혜택을 보았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서늘한 기후의 합주가 탄생시켰으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쇼비뇽 블랑이 여기에서 나온다. 뚜렷한 자몽향과 하늘을 찌를 듯한 쨍쨍한 산도가 최단 기간 안에 뉴질랜드를 최고의 와인산지로 만들었다.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늘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의 범주에 속하면서 우리가 알던 와인과는 다른 스타일의 와인들이 있다. 각자의 개성이 묻어있고, 사연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처음 만날 때 흠칫 놀랄 수 있지만 그들만의 독창적인 개성이 오늘날 큰 매력이 되어 많은 와인 매니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오늘은 일반적인 와인이 아닌 개성 뚜렷한 캐릭터. 바로 ‘주정강화와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주정 강화 와인이란? 와인의 발효 도중 혹은 발효 후에 브랜디 등을 섞어 높은 도수와 단맛 그리고 복합미를 함께 지닌 와인. 식전주 혹은 식후주로 마신다. 세계 3대 주정 강화 와인 포트 와인 포르투갈 와인을 이야기하면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와인. 오히려 일반적인 스타일의 레드 & 화이트 보다 훨씬 유명하며, 포르투갈을 여행가면 반드시 사와야 하는 와인이다. (오래된 빈티지도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옛날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시작하면서 포르투갈과의 무역을 통해 자국의 와인들을 배에 실어 보내야 했는데, 긴 수송기간동안 와인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와인에 브랜디를 섞어 알코올 도수를 높여서 보내는 것이 시초가 되었다. 일정 수준의 알코올이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을 그냥 마시기만 하기엔 놓치기 아까운 정보들이 많다. 와인이 뿜어내는 수많은 정보를 뒤로한 채 목으로 넘기기에만 급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와인의 가격을 떠나 더욱 재밌고 알차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보겠다. 눈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지만 와인의 외관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색깔에 따라 빈티지를 유추해볼 수 있고, 알코올의 농도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불순물이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 제일 중요하다. 코르크 가루가 떠 있을 수도 있고, 주석산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흰색 배경이 될 수 있는 종이 혹은 냅킨으로 와인의 뒷부분에 대고 45도 각도로 기울여 와인을 체크해보자. 포도 품종에 따라 기본적으로 색의 깊이 차이가 있다. 또는 와인 잔을 위에서 올려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빛의 투과 여부를 확인하여 품종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레드 와인 –빈티지가 영한 와인일수록 보라색이 진하다. 중심부터 가장자리까지 색이 일정하며 테두리에도 색깔이 꽉 차있다. 조금씩 나이를 먹을수록 테두리부터 색이 빠지기 시작해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 화이트 와인 –화이트 와인의 경우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