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의 날 / 강개준 바람이 지난 길에 노을빛 추억이 흩날리고 구름 위로 잦은 한숨이 떠다닌다 세월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흐르고 아무리 잡으려 해도 미끄러지는 젊음의 조각들 떨어진 꽃잎 위로 회한의 발자국을 남길 때 나는 지나온 날들의 그림자를 밟는다 기억 속 저편에서 한때는 빛나던 날들이 이슬처럼 스며들어 사라지고 이제는 남아 있는 것들 속에서 늦은 깨달음이 봄바람처럼 가슴을 스친다 그러나 해는 다시 뜨고 오늘은 또 다른 시작이니 회한 속에서도 희망 하나 마음 한편에 놓아 본다. [시인] 강개준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지나온 시간 돌아보면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것들이 더 많이 생각나고 후회와 미련이 남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는 우리의 청춘과 젊음이 시간의 흐름 속에 저 멀리 달아나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알면서도, 빛나던 그 시간이 그립고 마음은 그 자리에 있는 듯하다. 우리의 인생이 긴 것 같으면서도 참 짧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오늘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후회를 남기지 말고, 더 나은 내가 되어 지금을 즐길 수 있기를
언저리에 피는 꽃 / 이경애 한가로운 길모퉁이 아무도 눈길 주지 않던 자리 바람이 지나가고 비가 머물다 가고 햇살이 살며시 안아 주는 곳 누군가 심어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거기 그대로 피어났네 하찮다고 말하지 말아요 너는 하나님이 손수 빚으신 꽃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에 고운 빛 한 조각을 내려놓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너를 알고 계시니 그것이면 충분한 삶이어라 [시인] 이경애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시집 “오래된 미래”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언저리에 피는 꽃’ 시를 감상하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바람과 비와 햇살의 도움을 받아 어떤 모퉁이에서 활짝 피어난 들꽃이 그려진다. 그 어떤 것도 혼자서는 필 수 없듯이 어느 곳에 있든지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모두가 있는 그 자리에서 그 자체로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런 소중한 존재로서 서로서로 존중하면서 우리의 삶이 좀 더 행복해지길 이 봄날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궁상 / 정승용 별을 헤아리다 동주의 詩 한 구절이 떠올라 숫자를 헷갈려 할 때 울 집 아낙이 말했었다 별처럼 저리 딱 붙어살자고 그렇게 완벽한 노후 같았는데 어느 봄날 마을 여편네들 따라 꽃구경 가던 날부터 뒷전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소월의 詩는 기역 자임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도 현장을 다녀온 것처럼 겨울은 뒷방으로 먼저 오는듯했다 마눌님께서 오늘도 늦게 올성싶어 라면을 끓이다 아예 자리를 잡았다 술이 죽던지 내가 죽던지 [시인] 정승용 경기 양평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운영위원장 (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시집 “어른 이미지詩 늦게 배운 도둑질”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만개했던 벚꽃이 꽃비 되어 내린다. 곳곳에 봄꽃이 화사하게 미소 지으며 저마다 자기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지금, 누군가에게는 설렘이 또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 되어 마음의 꽃을 피운다. 늘 함께할 것 같아도 언젠간 이별이 찾아오고 떠나기 싫어도 떠나야 하는 시점이 온다. 그리고 보내기 싫어도 보내야 하는 시간도 온다. 그렇다면 좀 더 멋지게 보낼 수 있는 나의 삶이 되길 바란다. 봄이 지나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소박한 시골 행복 / 정상화 어제는 쑥국 오늘은 달래 된장국 내일은 돌나물 민들레 김치 철마다 내어주는 밥상 위 자연 향기 엉개며 두릅 산나물 고사리 무엇이 부러우랴 둥글래 버섯 차에 망중한 송이며 능이 향에 몸을 씻고 자연과 더불어 한 세상 즐거운 삶 부모님 모시고 채전밭 일구며 벼농사에 소들과 더불어 그렇게 한 세상 웃다 가야지 [시인] 정상화 울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울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이사 저서: 1시집 “스스로 피어짐이 아름다운 것을” 2시집 “산다는 것은 한 편의 詩” 3시집 “그러하더라도 사랑해야지” 4시집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5시집 “곱게 물들었으면” 6시집 “바람처럼 살고 싶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봄이 되면 여러 가지 나물이 밥상 위에 올라 입맛을 돋게 한다. 제일 먼저 냉이가 우리의 입맛을 책임지기도 하는 봄이다. 냉이, 달래, 쑥 등 계절에 따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정말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다. 따뜻한 봄날인가 싶더니 갑자기 꽃샘추위가 몰아닥쳐 모든 것을 움츠리게 하는 오늘 엄마가 끓여주던 냉이된장국과 쑥떡이 몹시 그립다. 지금 아이들은 먹을 것이 많이 있어 나물의
사랑합니다 / 정숙경 칠흑같이 깜깜한 하늘에 유난히 빛나는 별이 내게로 떨어졌습니다 한 아름 안고 그 별을 덥석 품에 안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내게로 보내주었나 봅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없는 고귀하고 소중한 선물 사랑합니다 인생 끝날 때까지 종착역으로 따라갈 것입니다 그 길이 고난의 길이라도 기꺼이 받아드리겠습니다 사랑하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기에 운명처럼 다가와 준 소중한 보석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시인] 정숙경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남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저마다 다르겠지만, 자녀가 그렇다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많고 많은 사람 속에 나와 피를 나누며 가족이 된다는 것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가, 누군가에 아버지, 엄마가 되고, 또 아들이 되고, 딸이 되는 돌고 도는 그 값진 인연임에도 우리는 살면서 잊고 살 때가 많다.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기에도 아까운 시간임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알게 모르게 아픔과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서로를 잘
내 마음의 폴더 / 박영애 내 눈을 깜박일 때마다 그대의 표정을 담는다 그대의 숨소리를 담고 그대의 몸짓을 담고 그대의 마음마저 내 마음 폴더에 저장한다 그대 향한 렌즈에 뿌연 먼지가 내려앉을 때 닦아도 닦아도 흘러내리는 눈물 폴더에 담긴 그대를 비워보지만 삭제되지 않는 기억의 공간 내 마음의 렌즈는 오직 그대만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면서 누군가 하나쯤 마음에 저장해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인연이 되어 평생 동반자가 되어 살아가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기억으로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나도 모르게 지워낸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내가 담고 싶은 것을 담아내듯 지금 내 마음의 렌즈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그 렌즈를 통해 행복한 삶을 담는 오늘이길 소망한다. [시인,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
아침을 맞으며 / 윤무중 밝게 비추어진 아침 햇살에 내 꿈이 서리고 꿈속에서 버려진 조각들을 내 안의 미움으로 태워본다 눈가에 그렁그렁 매달리는 내 모습에 덧없이 흩어져 버린 꿈을 다시 살려 한 줄기 빛의 향연을 맛본다 새로운 정진의 카타르시스 나를 위한 강한 집념이 모아 삶의 모자이크로 넓게 펴 제자리에 세워본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침을 맞으며 내 삶의 무덤덤함에 반성하고 잘못을 씻어버려 당찬 내 젊음을 꿈꿔본다 아침을 맞으며 나를 비춘 고독이 헛되지 않게 내 바른 자세를 위해 다시 한번 출발선에 당당히 서본다 [시인] 윤무중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저서 : 제1시집 “사랑한 만큼 꽃은 피는가” 제2시집 “손길로 빚어 마음에 심다” 제3시집 “못다 쓴 편지”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데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건강하게 눈을 떠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은 다시 새 생명을 얻은 것이고 그 무엇보다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 어느 누군가에겐 다시 오지 않을 아침이라 생각하면 내게 찾아온 이 아침의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어느 순간 내
삼월 밤비 / 곽철재 비가 내린다 삼월의 밤에 봄이 내린다 쇠잔해진 겨울의 등줄기에 아예 빗물 쐐기를 박나 보다 요란하지도 굵지도 않고 나를 지치게 하지도 않는 봄비 번쩍거리는 도시의 불빛을 등진 채 몇 시간째 비를 맞는 벚나무가 하나도 안쓰럽지 않다 저녁답에 시작된 비가 새벽 두 시가 넘어서도 여전히 똑또닥거리는데 겨우내 팍팍해진 마음을 적시는 기쁨으로 쉽사리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시인] 곽철재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시집 <삶이 아무리 그런 거라고 해도>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 언 땅을 녹이기라도 하듯 봄비가 촉촉하게 땅을 적신다. 비를 맞은 땅과 나무에서는 어느 순간 새싹과 새순이 돋아날 것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봉긋봉긋 올라오는 꽃망울과 초록을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지고 설렌다. 이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꽃샘추위가 있다. 지금이 딱 그럴 시기이다. 이 추위가 지나가면 더 따뜻하고 좋은 봄날이 환하게 맞아 줄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시린 겨울이 있다면 곧 포근한 봄도 찾아올 것이다. 오늘 밤 듣는 봄비 소
다람쥐 / 유보상 나는 다람쥐다 나무 사이 바람의 향기와 이슬 맺힌 풀잎 사이 숲속을 누비며 친구들과 자유를 품은 다람쥐 그렇게 알고 살았다 아니었다 다가선 친구 다람쥐가 반가워 다가서려 달려가다 유리에 부딪치고 넘어지고 깨지고 그제야 알았다 내가 사는 세상은 유리를 통해 보이는 풍경을 보며 그렇게 알고 살았던 꿈이었단 걸 사방 30센티 유리 벽 안 그게 나의 세상이란 걸 나는 그저 유리 벽 안 쳇바퀴 제자리걸음이 다인 다람쥐 나는 다람쥐가 아니었다 사육되고 있는 애완 동물들 중 하나일 뿐 나의 세상은 꿈이었다 그제야 알았다 누구에게도 다가설 수 없단 걸 [시인] 유보상 충남 아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전충청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 우리는 본의 아니게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있다. 혼자만의 사고에 갇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그것이 때로는 많은 행복을 주기도 하고 또 아픔과 괴로움으로 스스로에게 깊은 상처를 내기도 한다. 유보상 시인의 작품 ‘다람쥐’를 감상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같은
당신이 떠난 그 시간 / 정인호 오늘은 잠이 오지 않는다. 늦은 밤 뜬눈에 살며시 물이 고이더니 손으로 연신 닦아도 산기슭 조용히 흐르는 냇물처럼 계속 흘러내린다. 창밖 어둠은 아직 새벽을 기다리기에 먼 시간이거늘 뜬눈은 감길 줄 모르고 짙게 깔린 어둠에 초점을 맞추어 멍하니 바라만 보고 마음의 둘 곳 없는 종점의 시간은 당신이 떠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연신 눈물만 흐른다. [시인] 정해인 경기 부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만나고 헤어짐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성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주저않기도 하지만, 그 아픔은 세월과 함께 같이 묻혀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추억을 회상하는 시적 화자의 마음에 공감해 본다. 이제 추운 겨울도 곧 떠나가리라 본다. 더불어서 어려운 시국도 안정을 찾길 바라는 소망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