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0.3℃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0.6℃
  • 구름많음대구 1.9℃
  • 구름조금울산 3.4℃
  • 맑음광주 3.6℃
  • 구름많음부산 6.3℃
  • 맑음고창 -1.0℃
  • 맑음제주 8.8℃
  • 구름조금강화 -3.1℃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8℃
  • 구름조금강진군 0.9℃
  • 구름조금경주시 -0.6℃
  • 구름많음거제 5.2℃
기상청 제공

은행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 '내홍 격화'…노조 "통매각 불발시 전면전"

청와대·금융위·국회 앞에서 1인 시위 전개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씨티그룹 결정으로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하는 가운데 노조 반발이 상당하다. 졸속 부분 매각 또는 자산 매각(청산)을 결사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청와대, 금융위원회,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며 “전체 매각이 아닌 부분 매각이나 청산 방식으로 소매금융 출구전략이 진행되면 한국씨티은행과 거래하는 200만명의 고객이 피해를 입고, 2000명 이상 직원들에 대해서도 대규모 실업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씨티은행은 연 2000~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정상 영업을 영위하는 만큼 소비자금융 매각과 철수가 시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금융 전체 매각에 대한 안정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올 때까지 수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대책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 4월 초부터 정치경제연구소를 통해 진행한 ‘2008년부터 진행된 씨티그룹 해외 매각 사례(총 21개 국가)’를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연구 결과 지난 2016년 콜롬비아씨티는 매각에 실패 후 철수를 철회하고 2년 뒤 매각을 재진행해 최종 성사됐고 2018년 독일씨티는 2년간 인수한 은행이 씨티 브랜드를 사용했다. 2015년 일본 씨티는 자국 내 2위 은행에 영업점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없이 전체매각됐다.

 

이와 관련 노조는 “국내에서도 지난 3월 CJ푸드빌이 뚜레주르 사업부문 매각 협상 결렬시 매각을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적의 시기에 일본과 같이 전체 매각으로 진행돼야 하며 그것이 고객과 노사 모두가 윈윈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직원 고용승계와 근로조건 유지를 담보한 전체 매각에는 협력하겠으나 부분 매각이나 청산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노조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대대적인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소매금융 철수 관련 출구전략 논의에 들어간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