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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 제2금융

[이슈분석]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인뱅, 2년 만에 부실채권 ‘눈덩이’

시중은행 NPL 꾸준히 하향 곡선
카카오뱅크 1.7배‧케이뱅크 1.9배 올라
인터넷은행들, 중‧저신용 대출 몰려 부실 위험도 쑥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코로나19 이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매서운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선 부실도 함께 자라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으로 대출의 질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지만, 개인 고객의 가계대출 위주인 인터넷은행들은 그 반사효과를 받지 못했다.

 

본지는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토대로 인터넷은행 2곳(카카오‧케이뱅크)과 시중은행 4곳(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2019년 12월 말, 2020년 12월 말, 2021년 12월 말 기준 여신종별 고정이하여신(NPL) 추이를 자체 분석했다.

 

금감원은 여신건전성을 은행의 주요 경영지표로 활용한다. 총여신을 건전성 정도와 부실 여부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5단계로 분류한다. 고정여신부터는 부실여신으로 분류하며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NPL으로 묶어 별도 관리한다.

 

은행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NPL이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 시중은행 NPL 꾸준히 줄어…‘착시 효과’ 우려는 여전

 

먼저 KB국민은행의 여신종별 NPL 금액은 3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기업여신(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과 가계여신 부문을 합한 NPL이 2019년 12월 1조492억원에서 2020년 12월 8648억원, 2021년 12월 6883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1조1182억원, 9902억원, 8108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9728억원, 8543억원, 5785억원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9663억원, 8977억원, 712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들 4대 시중은행은 2년 동안 꾸준히 NPL이 감소하며 자산건전성 지표를 꾸준히 개선해온 셈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NPL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충당금도 충분히 쌓고 있어 향후 자산건전성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23일 시중은행 관계자 A씨는 취재진에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예상되는 대출 부실 이상의 금액을 충당금으로 더 쌓고 있다”며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시중은행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양호한 수준의 자산건전성이 ‘착시효과’ 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 B씨는 취재진에 “시중은행은 사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연장으로 착시효과 덕을 본 부분도 있다”며 “부실채권으로 분류됐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출채권도 많다”고 설명했다.

 

 

◇ 인터넷은행 ‘부실의 늪’ 빠지나…2년 동안 무슨 일이?

 

인터넷은행들의 2019년 12월과 2020년 12월, 2021년 12월 NPL 금액은 어떤 양상을 띄었을까. 시중은행들은 같은 기간 NPL 금액이 줄었으나, 인터넷은행들은 도리어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330억원, 502억원, 581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2021년 NPL이 1.7배 가량 늘었다.

 

케이뱅크 또한 NPL이 199억원, 314억원, 380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1.9배나 늘었다.

 

인터넷은행들의 NPL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유독 증가세를 보인 것은 기업이 아닌 개인 대상 가계대출 위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은 정부가 나서 코로나19 지원책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대상 대출금 만기 연장 또는 이자 상황 유예 등 금융지원을 진행하면서 관련 대출의 부실채권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은 가계대출 위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정부측 코로나19 금융지원책에 해당 사항이 없다.

 

게다가 인터넷은행들이 주로 취급하는 여신 종류를 살펴보면,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보다는 개인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 이 역시 추후 NPL 비율이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인터넷은행들이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대출 위주로 영업을 펼친 점도 향후 건전성 관리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자 및 원금을 상환하지 못 하는 ‘빚투(빚내서 투자)’족이 늘 경우 자금 사정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실제 지난해 5월 인터넷은행들이 당초 설립 취지대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지 않고 고신용자 위주의 보수적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목표 달성을 위해 아예 고신용자 대상의 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의 부실 채권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호실적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 은행별 변별력은 수익성이 아닌 리스크 관리 역량에 있다고 보여진다.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여신건전성의 하락을 막고 리스크를 관리하는게 급선무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인터넷은행들은 리스크를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현재 NPL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 C씨는 취재진에 “NPL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 하는 등의 노력으로 리스크를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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