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7℃
  • 맑음대구 5.2℃
  • 맑음울산 5.0℃
  • 맑음광주 5.5℃
  • 맑음부산 6.8℃
  • 맑음고창 4.7℃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은행

카뱅 1주년…인터넷은행, 반짝 돌풍 그치나

대출금리·비대면 차별성 사라져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했던 메기효과가 반짝 돌풍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카카오뱅크는 출범 1주년을 맞이한다. 케이뱅크에 이어 2번째 인터넷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100일만에 가입자수 430만명, 수신액 4조200억원, 여신액 3조3900억원을 기록하면서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계자개설 고객 수는 600만명에 달하며 체크카드 보유 고객은 490만명, 수신액과 여신액은 각각 8조5186억원, 6조94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도 1분기 말 기준 7조9176억원으로 지방은행 수준으로 성장했다. 제주은행(5조6997억원)보다 큰 규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45억원을 기록했던 적자규모도 1분기 5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정작 카카오뱅크의 역할은 출범 당시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금융시장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인터넷은행으로서의 장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문은 대출금리다. 출범 당시만 해도 인터넷은행은 영업점 운영, 인건비 등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는 3.25%로 전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60%로 NH농협은행(3.49%)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출범 1년이 지난 현재는 다른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 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는 4.19%를 기록했다. 이는 6개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평균치 4.04%보다 높은 수준이다. 6개 은행 중 4개은행(신한, 우리, 하나, 농협)이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 평균금리도 우리은행(3.84%), 농협은행(3.87%)보다 높은 3.93%로 나타났다.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75%로 6개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용한도대출 평균 금리도 4.05%로 4개은행(신한, 우리, 하나, 농협)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체적인 신용평가 모형을 통한 중금리대출 증대 기능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가계신용대출 차주 중 고신용 차주(1~3등급)의 비중은 96.1%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국내은행의 고신용 차주 취급 비중인 84.8%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은행들이 비대면 신용대출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등 신용대출의 접근성 및 거래 편의성이 제고됐다”며 “다만 당초 의도했던 중신용자대출을 크게 활성화하지 못하고 자본비율도 하락해 흑자 전환을 위한 대출확대에도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대면 서비스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통합 모바일앱 ‘쏠(SOL)’을 출시했으며 농협은행도 NH투자증권과 농협카드 등의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올원뱅크’를 확대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도 각각 ‘리브’, ‘원큐(1Q뱅크)’, ‘위비뱅크’ 등에 생체인증, 간편인증,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서비스를 추가했다. 현재 시중은행 고객들은 비대면서비스로 SOHO대출(개인사업자 대출)과 주말·휴일 대출 등을 제공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앱이 시중은행들의 모바일플랫폼에 비해 특별히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그룹 내 계열사간의 연계 서비스 등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일반 시중은행의 모바일 서비스가 편의성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홍승철 예금보험공사 리스크관리부 차장은 ‘해외 주요 인터넷전문은행 성공 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독일과 영국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고객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금융활동 조언 등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핀테크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 P2P대출, 지출습관 분석 등 다양하고 독특한 상품을 개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도 다양한 주주의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개발·제공함으로써 주주의 고객을 흡수하고, 중금리 대출 등에 의한 수익 외 수수료 수익, 채권 투자 등 차별화된 수익원 창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