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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양현근 시인의 詩 감상]북엇국 끓는 아침_이영식

 

북엇국 끓는 아침 _이영식

생목이 올라 눈뜬 아침, 아내는
북어를 패고 있다
우리 집 세간에도 패고 두드려
방짜로 펼쳐놓을 무엇이 남아 있던지
빨랫돌 위에 난장을 치고 있다

베링해에서 겨울 산정까지
가시뼈 움켜쥐고 얼리고 말리던
난바다 한 덩이,
살점 튀도록 곤장치레 당한 뒤에야
황금빛 속내 풀어놓는다

일찌거니
명란, 창란젓으로 장기(臟器) 내어준 보시덩어리
냄비 속 대파 몇 뿌리와 한통속으로 끓는다
기다리면, 내게도 올 것이 있다는
국 한 그릇의 희망이 뜨는 아침

어둠 벗은 길들이 환하게 일어선다

 

詩 감상
지아비의 속풀이를 위해 북어 한 마리를 패대는
아낙의 따뜻한 마음을 읽는다.
얼리고 말린 황금빛 속내에 우러나는
파란 바다와 바람 한 덩이, 술김에 벗어둔 골목이며 길들이
마침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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