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양현근 시인의 詩 감상]간절곶_ 최정신

 

간절곶_최정신

 

소리 내어 울, 일이 산, 만큼 쌓이는 날이 있다

 

천 개의 손짓으로 천 개의 합장을 밀고 오는

간절곶에 파도가 산다

 

산다는 건 밀리고 밀리는 일

물살이나 뭍살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

출렁이며 자글거린다

 

바람이 간짓대 포구에 실없는 말을 건다

포말이 하얀이를 들어내 대꾸를 한다

저들도 혼자는 외로웠나 보다

 

기척 없이 오는 봄도 제 분에 겨워 저무는 중이라고

아직도 들어야 할 짜디짠 푸념이

모래주름 현을 뜯는다

 

화암(化巖) 주상절리에 핀 겹겹 사연은 언제 가서 다 듣나

 

억겁을 퍼 내어도 마르지 않는 시간 앞에

삭제한 다짐이 로그인 된다

 

예매를 빌미로 몸은 부산하고

마음만 사나흘 주저앉아 그렁그렁 깊어진다

 

詩 감상 _양현근 시인

산다는 일은 이리 치이고 저리 부딪히며 스스로를 몽글리는 일일 것이다.
세상과 어울리고 섞이다 보면, 왜 울 일이 없겠는가

때로는 혼자 출렁이며, 때로는 함께 울렁거리며

거친 풍랑을 헤쳐가는 일이라고, 푸념같은 일상을 마름질 하는 일이라고

간절곳 파도가 혼자 깊어간다.
화암 주상절리에 두고 온 마음이 아직도 그렁그렁,

간절해지는 시간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