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동종 _장승규
동종은 매달아야 종이다
그래야 소리가 난다. 독경 소리가
스님보다 낭랑하다
널리 사바에까지 무명을 깨운다
풍경도 경을 읽기는 한다. 동자승처럼
탁설을 때도 없이 흔들어
산문에 나한송은 늘 푸르게 깨어 있다
풍경도 노스님도 내소사 동종도
나도 모른다 너도 모른다
속에선 맴돌면서
바깥은 한 소리로 깨운다
동종은
죽비를 맞아야 경을 읽는다
오늘도 졸다가 죽비 맞고
반성하듯 반야심경 읽고 있다
詩 감상 _양현근 시인
내소사에 가보면 안다.
왜 동종은 밤낮으로 반야심경 외듯한 목소리로 독경을 하는지 가보면 안다.
내소사에 가보면 안다.
왜 동종은 매달려 우는지 나한송은 늘 푸르게 깨어 있는지 안다.
왜 사는 일이 죽비 맞으며 독경을 읽는 일인지 그대, 내소사에 가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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