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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오렌지라이프생명, 설계사 전방위 공세에 '홍역'

강제해촉‧수수료미지급 비판…대표이사 '정조준'
인가 노조 조합원 확보…설계사 임단협 '전초전'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보험설계사 단체들이 연합해 강제 해촉과 수수료미지급을 비판하며 오렌지라이프생명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보험설계사 노조는 오렌지라이프생명에게 해촉된 지점장들을 규합, 사측의 강제 해촉과 이직후 수수수료 미지급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시로부터 인가를 받은 서울지역오렌지라이프생명 설계사노조 또한 이에 동참, 전속설계사를 대상으로 노조 가입 독려활동을 추진하며 향후 사측을 대상으로 한 협상에 힘을 실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국보험설계사 노조는 전날 오렌지라이프생명 본사에서 사측의 해촉과 수수료미지급, 설계사에 대한 부당 처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오렌지라이프생명이 집회 신고를 먼저 했지만 설계사단체가 집회를 강행하면서 사측의 사회공헌활동과 설계사의 시위가 이례적으로 같은 시간‧장소에서 일어났다.

 

전국보험설계사노조는 전 오렌지라이프생명 지점장 A씨가 소속 설계사들과 타사 이직을 논의했다는 이유로 사측이 일방적으로 위촉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지점장이었던 A씨가 실적 부진에 고민하다 소속 설계사들과 이직을 논의하던 중 이직의사를 보였던 설계사 B씨가 이를 녹취, 사측에 제공하면서 해촉됐다는 설명이다.

 

전국보험설계사노조는 이날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A씨가 이 같은 사실 관계에 대한 소명기회를 요청했음에도 사측이 소명 절차 없이 강제로 해촉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촉 이후 사측이 전월 잔여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신계약 보험판매수당급도 지연 지급하면서 해촉설계사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설계사단체들의 비판이 비단 해촉된 설계사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였다는 점이다.

 

전국보험설계사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생명은 해촉 설계사의 계약을 이관 받은 설계사에게 잔여 수수료를 50%만 지급하고 나머지를 사측이 부당 취득하고 있었다.

 

설계사단체의 비판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설계사들은 정 대표이사가 거쳐 간 회사에서 설계사들에 대한 부당 행위가 만연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이사가 알리안츠생명 대표로 재직할 당시 촉발됐던 ‘파워덱스 연금보험’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알리안츠생명은 ‘파워덱스 연금보험’ 상품이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으로 교육하고 판매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고객들의 민원에 시달렸다.

 

알리안츠생명은 소비자에게 보험료를 반환하면서 교육에 따라 판매했다는 항변에도 불구, 설계사들에게 지급했던 수수료를 환급했다. 막대한 환수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투신하는 설계사가 발생할 정도로 설계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컸다.

 

설계사들은 사측은 수년간에 걸친 소송 끝에 회사가 80% 불완전판매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받았음에도 정 대표이사를 비롯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상태다.

 

집회에 참석한 설계사 B씨는 "설계사를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소모품처럼 뽑고 주변 인맥을 활용해 연계판매를 시도한 이후 헌신짝처럼 버리는 보험사의 행태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보험업계가 말하는 성장은 현재로서는 수십만 설계사들을 착취해 쌓아올린 성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전국보험설계사 노조는 “정문국 대표이사는 알리안츠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에서 수많은 설계사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이에 기반한 실적 개선을 빌미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며 “보험업계의 부당행위를 바로 잡아야할 금융감독원이 정 대표이사를 보험감독 자문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밝혔다.

 

오세중 전국보험설계사 노조위원장은 "설계사는 노예가 아니며 정당한 설계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오렌지라이프생명의 행위는 명백한 갑질이다"며 "오렌지라이프생명은 높고 훌륭한 본사 건물과 달리 설계사를 강제로 해촉하고 수수료를 미지급하는 추태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노조 인가를 획득한 서울지역 오렌지라이프생명설계사노조는 이날 집회에 참석해 해촉 설계사들을 지원함과 동시에 유인물을 배포하며 조합원 확보에 나섰다.

 

노조는 불공평한 위촉계약서와 일방적으로 통보되는 수수료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조를 중심으로 회사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합 가입을 독려했다.

 

서울지역 오렌지라이프생명설계사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상급단체로 확정하고 네이버 카페 가입을 통해 가입절차를 단순화해, 보다 많은 조합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

 

이는 첫 합법 설계사노조인 오렌지라이프생명 설계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측과 협상에 나서기 위해선 설계사조직원의 다수가 실제 노조에 소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에 한정해 노조 권리를 인정 받는 서울지역오렌지라이프생명 설계사노조는 현재 수백명 규모의 조합원을 확보한 것을 알려졌다.

 

오렌지라이프생명 전속 설계사의 대다수인 4000명이 서울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조는 1000여명의 노조원을 확보한 이후, 수수료율 협상과 위촉계약서 개정 등을 사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지역 오렌지라이프생명설계사노조 관계자는 “보험사의 이익은 설계사가 유치‧관리하는 계약에 기반하고 있으나 임직원이 실적을 기준으로 스톡옵션을 받는 것과 비교해 설계사는 어떠한 대가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오렌지라이프생명 설계사들의 노조 가입과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오렌지라이프생명설계사노조 관계자는 "정문국 대표이사는 설계사들이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MDRT 행사 참석을 빌미로 자리를 비웠다"며 "사측의 성의있는 대응이 없을시 재차 투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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