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7℃
  • 맑음대구 5.2℃
  • 맑음울산 5.0℃
  • 맑음광주 5.5℃
  • 맑음부산 6.8℃
  • 맑음고창 4.7℃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보험

미래에셋생명, 안방보험 소송 '우려는 기우'?...RBC비율 ‘양호’

1351억원 계약금 ‘반환 소송 중'…RBC비율 239.5% 여유있어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안방보험그룹과의 소송전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RBC비율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그룹의 소송전에 13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떼일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240%에 달하는 RBC비율과 꾸준히 늘어난 보험료 수입 등 안전판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

 

7조원에 달하는 호텔 매매 계약이 체결됐을 경우 오히려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의 재무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신용평가사들의 분석과 맞물려,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 무산이 도리어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과 안방보험그룹 사이의 호텔매매계약 소송전이 진행중인 가운데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은 작년 9월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인 브룩필드 등과의 경쟁을 뚫고 58억달러(약 7조원) 가격을 제시하며 매매 본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인수계약 체결 직후 인수대금 10%인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 규모 계약금을 예치계좌에 납부했다. 이중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이 부담한 금액은 약 1300억원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

 

당초 7조원의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미래에셋생명이 책임질 금액은 5000억원까지 치솟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7년 안방보험이 중국에서 있었던 상표권 분쟁건에서 패소하자 미래에셋 측이 권원보험 가입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달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안방보험의 소송전이 진행 중이고 소송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거래 대상 호텔에 대한 권원보험 발급은 거부됐다. 자연스레 매매계약을 체결해도 호텔의 소유권을 확실히 이전받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미래에셋그룹은 계약을 파기 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안방보험측이 계약 종결 관련 조건을 모두 이행했고 권원보험 가입은 절세를 위해 발급받지 않았을 뿐 계약에 문제가 없다며 역으로 미국법원에 미래에셋그룹의 계약이행 소송을 제기했던 것.

 

때문에 미래에셋그룹과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은 당장 안방보험측에 전달했던 계약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당장 미래에셋생명 입장에선 계약금 지급에 동원했던 1300억원을 고스란히 손실로 계산하게 될 상황에 놓인 것.

 

때문에 보험업계 일각에선 이번 소송전이 미래에셋생명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저금리와 보험시장 환경 악화로 생명보험사들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000억원이 넘는 급작스러운 손실이 RBC비율 등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란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다만 미래에셋생명 자체의 경영실적이 꾸준히 늘어난데다 모그룹인 미래에셋그룹의 자산 유동성이 극히 높다는 점에서 당장 재무건전성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351억원에 달하는 계약금 손실이 발생한다는 사실 자체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사실이나 이 같은 일시적 손실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칠 악영향은 한정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3% 증가한 303억원이다. 수입보험료는 1조1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성장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5.5% 늘었다.

 

특히 RBC비율은 239.5%로 전년 말과 비교해 0.7%포인트 개선됐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와 비교하면 90%포인트 이상의 여유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설사 일회성 요인인 계약금 손실이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자금유출 위험이 없는 만큼 자체적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대세였던 셈이다.

 

특히 911테러 이후 코로나19까지 미래에셋그룹이 투자하려 했던 호텔산업 자체가 침체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매매 무산이 장기적으로는 미래에셋생명의 재무부담을 도리어 줄일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모그룹인 미래에셋대우가 미국, 호주,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호텔과 리조트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만큼, 호텔산업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도리어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이 지속적으로 자금을 쏟아붓는 ‘늪’이 될수 있다는 경고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그룹이 안방보험과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1300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떼일 여지에 놓였다는 것 자체는 미래에셋생명 입장에서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나 일회성 충격은 현 상황에서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호텔산업 자체가 사양길에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막대한 자금 투입 가능성이 높은 매매계약이 무산된 것은 미래에셋생명에 한정지어 볼 때 재무건건성 측면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