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는 전체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했거나 현재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 수면장애 가운데 흔한 증상이 불면증이다. 성인 3명 가운데 1명 꼴로 불면증이 반복되며 10명 가운데 1명 정도는 만성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을 정도로 심각한 불면증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특히 노인, 여성,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교대근무자에서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불면증은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있음에도 수면의 개시, 수면의 지속 시간, 수면 구조와 질적 저하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주간의 일상기능에도 지장을 초래한다면 진단될 수 있다. 한마디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만족스럽게 잠을 잘 수 없고 이러한 수면의 어려움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주간기능 영역에서 현저하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불면증 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불면증 환자가 호소하는 일과시간의 다양한 증상을 보면, 피로감, 기력저하,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불안, 우울, 걱정, 기분 변화 등과 관련된 심리 증상 호소 또한 아주 다양하다. 불면증은 병명이 아니라 증상명이다. 즉 불면증은 독립적인 장애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의학적 상태나 정신질환에서 나
특별한 이유 없이 극도의 불안감에 압도되어 갑자기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대면서 곧 죽을 것만 같은 극단적인 공포 증세를 보이는 불안장애 증상을 ‘공황발작(panic attack)’이라고 한다. 또 이 공황발작이 언제 어디서 예기치 않게 발생할까봐 전전긍긍 늘 불안해하는 증상을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때 ‘공황장애(panic disorder)’라는 정신장애를 의심해보게 된다.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인 공황발작의 구체적인 진단 조건과 증상(DSM-5)으로는 아래와 같다. 공황발작 증상은 수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게 되며 그 사이 다음 증상 중 적어도 4가지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1. 심계항진, 가슴 두근거림 또는 심장 박동 수의 증가 2. 발한 3.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4.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 6.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7.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8.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멍한 느낌이 들거나 쓰러질 것 같음 9.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10.
강박증, 즉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정신장애이다. 강박증은 불안장애의 한 형태로도 볼 수 있으며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구성된다. 강박사고란 침투적이고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지속적인 불안한 생각, 충동 또는 심상으로 정의되며 강박행동은 그 강박사고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완고한 규칙에 따라 일어나는 반복적 행동 또는 심리 내적인 행위를 말한다. 강박증 환자는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으로 발생하는 증상이 결코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증상을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스스로 매우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뭔가에 집착하거나 중독된 상태와는 달리 강박증의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은 환자에게 고통일 뿐이지 그 어떠한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강박증은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대두되는데 뇌 기능의 전반적인 저하나 장애라기보다는 뇌 기능의 균형과 조화가 적절치 않은 상태로 이해된다. 강박증을 일으키는 정신적인 요인도 고려되어야 한다. 우선 그 부모가 높은 훈육 기준과 지나치게 엄격할 때 자녀 세대에서 강박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환자 스스로도 감정이나 대인관계와 같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학교나 학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소아청소년들의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눈을 깜박인다거나 코를 찡긋한다거나 음음소리를 낸다거나 고개를 꺾는 듯한 동작을 보인다며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다. 틱(TIC)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고 불규칙하게 반복적으로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이다. 틱 증상은 불안이나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의 조절 능력이 미숙하고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에 영향을 주게 되면서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만 5~7세에 틱이 시작되면 만 10세까지는 완만하게 진행되다가 그 이후 만 12~15세 무렵의 사춘기 이차성징과 맞물려 뇌의 구조와 기능 변화가 극심해지면서 급격하게 틱이 나빠진다. 틱을 보이는 아이의 나이가 아직 어리거나 틱증상이 보인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조금 더 관찰해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증상을 보인지 4주 이상이 되었거나, 증상의 종류가 조금씩 더 늘면서 확대되거나, 가족이 아닌 제3자가 알아챌 정도거나, 틱 증상 이전부터 평소 겁이 많고 불안감이 유달리 심했다거나, 틱 증상과 함께 다른 신경
2021년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1개월이 지났다. 새롭게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있고 신학년 신학기를 맞이하게 된다. 반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이 새롭게 바뀌는 시기이다. 이럴 때 기대감과 설래임은 약간의 긴장감과 불안감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틱장애나 뚜렛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에게 이렇게 새로운 환경 변화는 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다. 틱장애와 뚜렛증후군에서 틱(TIC)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고 불규칙하게, 반복적으로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말한다. 아이들이 성장발달하는 동안 약 4~24% 정도에서 틱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학령기 아동 4명 가운데 1명은 틱을 일시적 또는 지속적으로 보인다고 조사될만큼 아주 흔한 증상이다. 치료가 요구되는 병적인 틱장애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2%로 추정되며 아동청소년으로 좁힐 경우 12% 정도이다.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틱장애의 유병률은 3~4%이며 중증 틱장애로 알려진 뚜렛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1% 이하로 조사된다. 틱의 발생률은 성비가 뚜렷한 편인데 특히 뚜렛증후군에서 남아가 여아에 비해서 보통 3~4배 정도 더 높게 발생한다. 틱은 진단상 연령
틱(TIC)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고 불규칙하게, 반복적으로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이러한 틱은 소아청소년기 아이들 가운데 적게는 4%에서 많게는 24%까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틱증상을 경험한 아이들 가운데 약 3% 정도가 투렛장애 판정을 받게 된다. 부모로서 틱장애 자녀의 틱증상을 보고 있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시로 눈을 깜박이고 코를 킁킁거린다거나 목을 꺾고 어깨를 으쓱하고 몸을 들썩이길 반복해대니 정말 산만하고 정신없게 만든다. 아이의 틱을 보고 있노라면 앞으로 더 심해지면 어떨까, 치료를 해야 하나, 좋아질 순 있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아이의 틱장애를 해결하려면 틱장애가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떤 기준에서 진단되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 따르면 틱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 증상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틱장애의 종류에는 ‘투렛장애’, ‘지속성(만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잠정적 틱장애’ 등이 있으며 각기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투렛장애’는
우리 아이들은 현대사회가 복잡하게 발전할수록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고 또 좋은 학교에 진학하려는 목적으로 밤늦도록 공부에 내몰리고 있다. 이제 ‘애들이 뭘 알아’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는 게 많아졌지만 또 그만큼 어른들 못지않은 스트레스 상황에 아이들의 뇌가 노출되고 있다. 특히 말이 트이기 전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IT 기기의 잦은 사용은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의 뇌를 혹사시키고 더욱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 소아 신경정신과적 문제 가운데 하나가 ‘틱장애’이다. 본래 ‘틱(TIC)’이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고 불규칙하게 반복적으로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이다. 아이들이 성장 발달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틱이 발생했다가 자연소실되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 틱장애로 발전하여 사춘기와 성인기까지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적극적인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틱장애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기준은 틱 증상의 지속 기간이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기간은 4주인데 틱 증상이 보통 4주가 넘어가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틱은 아니라고 판단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공간이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움직이는 것처럼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어지럼증 또는 현기증이라고 통칭한다. 만약 우리 몸의 균형을 잡는데 관여하는 전정신경계에 문제가 생겨서 빙글빙글 도는 양상이나 자세불안정, 눈떨림 등이 동반되는 어지럼증은 현훈이라고 한다. 이러한 어지럼증을 수개월 또는 수년간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막상 병원에 가서 검사해봐도 귀속 전정기관이나 다른 신경계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신경학적 이상소견 없이 정신심리적인 문제로 인하여 어지럼증이 일어나는 경우 ‘심인성 어지럼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20~50%를 차지할 만큼 많으며 전정신경계의 진성 어지러움이 아니기에 주로 멍하다거나 아찔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환자마다 다양한 증상으로 호소한다. 심인성 어지럼증 환자의 1/3 정도는 불안장애가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럴 경우 공포와 불안으로 인해 뇌의 편도체가 과도하게 흥분하면 전정신경핵이나 시상을 흥분시키게 되고 잘못된 정보가 전정피질로 전달되어 우리 뇌가 어지럽다고 착각하게 된다. 불안장애 환자의 어지럼증은 명확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