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학교나 학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소아청소년들의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눈을 깜박인다거나 코를 찡긋한다거나 음음소리를 낸다거나 고개를 꺾는 듯한 동작을 보인다며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다.
틱(TIC)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고 불규칙하게 반복적으로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이다. 틱 증상은 불안이나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의 조절 능력이 미숙하고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에 영향을 주게 되면서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만 5~7세에 틱이 시작되면 만 10세까지는 완만하게 진행되다가 그 이후 만 12~15세 무렵의 사춘기 이차성징과 맞물려 뇌의 구조와 기능 변화가 극심해지면서 급격하게 틱이 나빠진다.
틱을 보이는 아이의 나이가 아직 어리거나 틱증상이 보인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조금 더 관찰해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증상을 보인지 4주 이상이 되었거나, 증상의 종류가 조금씩 더 늘면서 확대되거나, 가족이 아닌 제3자가 알아챌 정도거나, 틱 증상 이전부터 평소 겁이 많고 불안감이 유달리 심했다거나, 틱 증상과 함께 다른 신경정신과적 장애가 뚜렷하다면 적극적인 진찰과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틱장애의 틱 증상은 일부러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환자는 그 증상을 참기 힘들어하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억제가 가능하지만 그 후에는 억제한 만큼 반사적으로 틱이 더 나올 수 있다. 이러한 틱은 불안감, 지나친 흥분, 탈진과 과로에 의해 악화되고 차분하며 활동에 집중할 때는 진정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정 상황에 따라 증상이 줄어들기도 하고 심해지기도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뿐만 아니라 기분이 너무 좋아 흥분하는 경우에도 틱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예를들어 여름철 워터파크나 놀이공원을 다녀오거나 겨울철 스키장을 다녀오거나 하면 틱 증상이 악화되어 오는 경우가 많다.
큰 생활사건보다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변화가 쌓여서 틱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고 알려져 있다. 대체로 잘 자고 일어난 오전에는 덜하고 하루일과를 거치면서 피로감이 누적되는 오후부터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학교나 유치원에서는 덜 보이고 집에 돌아오면 심해진다. 잠들기 전에 증상이 가장 고조되었다가 잠이 들면 대부분 증상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 물론 심한 틱장애일 경우는 잘 때도 증상이 보이거나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틱장애는 자연경과상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평상시 틱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참고하면 긍정적인 경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틱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학기초, 이사나 전학, 또래와 갈등, 학습곤란, 과도한 운동 또는 놀이로 인한 피로감, 지나친 정서적 흥분, 감기나 비염 등의 다른 질병, 부모이혼이나 가족의 질환 등 가정내 불화,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의 과도한 사용, 밤늦은 TV 시청이나 독서, 폭염과 같은 악천우, 부족한 수면, 환절기, 부적절한 음식 섭취 등이 있다.
글 :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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