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11월 1조9000억원에서 12월 –4000억원으로 둔화했다.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둔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4000억원 줄어든 1141조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1조7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감소는 주담대 증가폭 둔화 영향을 받았다. 주담대 증가세가 11월 증가폭(1조5000억원)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주담대가 감소한 것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이 10월 1만5000호에서 11월 1만2000호로 줄었기 때문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촐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주택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봐야할 것”이라며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권 전체로 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8월 고점 이후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역시 11조원 넘게 감소하며 8년 만에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기업대출 목표치를 선제적으로 달성한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여파다.
중소기업대출은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주요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한 대출영업 축소, 부실채권 매‧상각 등 수요 및 공급요인이 맞물리면서 11월 2조원 증가에서 12월 7조1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대기업대출은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시설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2000억원 증가에서 4조3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기업대출이 분기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2016년 4‧4분기(-8조3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박 차장은 “수요 측면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투자를 유보하면서 시설 자금 수요가 둔화됐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은행들이 기업대출 목표치를 일찍 달성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했고 일부 은행들은 자본 비율 관리에 의해 가중치가 높은 기업 대출을 타이트하게 운영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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