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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작년에 ‘보릿고개’ 넘었다…10곳 중 4곳,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 191.1%로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
경기 악화로 영업 이익 줄고 고금리로 이자 비용 증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4곳이 번 돈(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93만5597개)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91.1%를 기록하며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처지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자보상비율이 급감한 것은 내수 침체 등 경기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 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이 42.3%를 기록했다.

 

반면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0.5%를 나타냈다. 2022년 34.2% 대비로는 3.7%p 줄었든 수준이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대기업이나 주요 업종에서의 수익성 지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 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2022년과 비교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이 2022년 15.1%를 기록했으나 2023년 –1.5%에 그쳤다. 2010년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전자‧영상‧통신장비 분야가 5.0%에서 –14.5%, 코크스‧석유정제 분야가 66.6%에서 –13.8% 등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떨어졌다.

 

비제조업 또한 도소매업 분야가 12.1%에서 –2.1%, 운수‧창고업 분야가 25.5%에서 –9.0%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해당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31.3%에서 31.4%로 올랐다.

 

다만 부채비율은 2022년 122.3%에서 120.8%로 감소했다.

 

강 팀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2분기까지 성장성 지표나 매출 증가율,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이 좋았고 3분기의 경우 반도체 등 업종의 실적 자체는 높게 나오고 매출도 좋게 나오기 때문에 올해는 높은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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