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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환율에 입 연 이창용…“금융위기는 아니지만, 위기라 할 수 있다”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
“국민연금 해외 투자룰 불투명하게 진행돼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48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위기라 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17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을 보는 분들도 많다.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극명히 나뉜다”면서 “사회적 화합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총재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방식에 대해 “국민연금 해외 투자 룰이 너무 투명하게 알려져 있다. 환 헤지 시점이나 중단 시점 등이 국내외 외환시장 참여자들에게 너무 잘 알려져 있다”며 “해외 투자하는 분들은 그것에 근거해 투자하게 된다. 이걸 불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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