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4.2℃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5.5℃
  • 맑음고창 3.9℃
  • 구름조금제주 8.8℃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은행

단기 국채 vs 통안증권…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두고 엇갈린 시선

한은 “통화정책 훼손 우려”
자본연 “시장 활성화 위해 필수”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위해 단기 국고채를 발행하자는 주장에 대해 금융시장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9일 한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국고채는 재정자금 조달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춰 발행 규모와 만기 등이 결정돼야 하며, 특정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단기물 발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은은 단기 국고채 발행이 늘어나면 차환 발행과 물량 소화 부담이 증가해 재정 조달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모 변동성이 국고채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경우 단기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양도성 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시장의 전반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또한 국고채 발행 한도가 제한된 상황에서 단기물 비중이 커질 경우 중장기물 공급이 줄어들어 단기 금리 상승과 장기 금리 하락을 유발,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에도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은은 이러한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정례적으로 발행되고 있는 91일물 통화안정증권 활용을 제안했다.

 

이번 한은의 입장은 자본시장연구원의 최근 제안과 배치된다. 자본연 김필규 선임연구원은 지난 11일 세미나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지급 안정성과 가치 저장 기능 확보를 위해 준비자산이 필요하고, 이 역할을 정부의 단기 국고채가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선임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예금보다 수익성이 높은 단기 국채를 선호한다며 국내에서도 이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현재 만기 1년 이하의 국고채는 발행되지 않고 있고, 단기 국채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테더, 서클 등 주요 발행사들이 단기 국채 시장의 핵심 수요처로 부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발행사의 미국 단기 국채 매수 규모는 약 4000억 달러에 달해, 주요 정부기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수준에 근접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으로 5일간 3조5000억 달러가 유입될 경우 단기 국채 금리는 10일 이내에 0.02~0.025%p 떨어지고, 반대로 자금이 유출되면 단기국채 금리가 0.06~0.08%p 상승하는 등 유출입에 따른 단기국채 금리의 변동폭이 크고 비대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화시키고, 정책 전달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자본연 측은 준비자산 마련을 위한 단기 국채 발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현행 국가재정법상 국채 발행 총액 기준의 국회 승인 체계도 순증액 또는 잔액 기준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은 통화정책의 실효성과 금융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단기 국고채 발행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관련 준비자산 구성 방식을 놓고 자본연과 한은 간의 견해 차가 뚜렷한 가운데 향후 제도 설계 과정에서 어떤 방향이 채택될지 주목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