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폭염으로 배추와 토마토 가격이 급등하며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향세를 나타냈으나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면서 서민이 체감하는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
다만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3% 상승한 125.81로, 상승폭이 전월(5.3%)과 같은 수준을 유지,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나경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9월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악화 영향이 계속돼 배추, 토마토 등 채소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상추도 고온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침수피해도 있어 43.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림수산품 부문별로 생산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전월 대비 농산물이 5.7%, 축산물이 8.2%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중 배추가 61.0%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높았고 토마토(51.5%)가 다음 순서였다. 축산물의 경우 돼지고기(16.1%), 쇠고기(11.1%)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수산물의 경우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안정됐다. 공산품물가는 석탄‧석유제품(-6.3%), 및 화학제품(-1.2%)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 역시 음식점‧숙박서비스(-0.4%) 및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리며 0.2% 하락했다.
양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 폭이 전월 대비 5.3%에 이르렀다”며 “그래서 석탄 제품과 화학 제품 등 하락 폭이 컸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내리면서 향후 소비자물가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에 대해 양 과장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95.91달러인데 정월 대비로 3.3% 상승했고, 환율도 0.9%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율 등이) 광범위하게 상승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폭염이 지나갔고 농산물도 방향을 알 수 없어서 10월 방향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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