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4.2℃
  • 구름많음강릉 0.6℃
  • 흐림서울 0.4℃
  • 구름많음대전 -2.0℃
  • 맑음대구 -1.1℃
  • 맑음울산 2.4℃
  • 맑음광주 1.8℃
  • 구름조금부산 6.3℃
  • 맑음고창 -2.0℃
  • 맑음제주 9.1℃
  • 구름많음강화 -2.3℃
  • 구름조금보은 -4.5℃
  • 흐림금산 -3.5℃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2.5℃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은행

기준금리 오르는데 집값은?…“금리 1%p 인상시 집값 최대 2.8% 하락”

한국은행 3일 ‘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 발표
주택시장에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방 요인 다소 우세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기준금리가 1.00%p 인상되면 2년 뒤 주택가격은 최대 2.8%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담긴 보고서가 나왔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주택수급 상황, 정부정책, 기대심리 등 영향을 제외한다는 전제하 에서다.

 

주택가격 자체가 복잡한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는 영역인 만큼 집값 2.8% 하락을 단순 계산으로 적용할 순 없겠으나, 금리인상 자체가 주택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가늠해볼 수 있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과 동향분석팀, 전망모형팀 등은 ‘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 번에 0.50%p 오를 경우 유지한 경우와 비교해 전국 주택 가격이 1차 연도 말에 0.25~0.35%, 2차 연도 말에 0.65~1.40%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준금리가 오른 뒤 8분기(2년)가 지나면 금리 인상의 영향만 놓고 분석했을 때 주택가격 하락 폭이 최대 1.40%란 의미다.

 

만약 기준금리가 1.00%p 인상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하락폭이 1차 연도 말 0.4~0.7%, 2차 연도 말 0.9~2.8%로 늘었다.

 

한은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도 불구하고 1.00%p 인상을 가정해 추산한 이유에 대해 김대용 한은 물가연구팀 차장은 “금리인상 충격이 왔을 때 어느 정도 주택가격에 변화가 있을지 탄성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통상 충격을 주는 숫자가 1.00% 포인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금리인상은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이후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이 2019년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5%를 상회하는 점 등도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소득, 임대료와 비교했을 때 전국의 주택가격은 과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있다. 최근 금리가 오르고 가계부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 역시 주택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주택 공급이 부진하고 보유세와 정비사업 규제가 완화된 점은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최근 주택가격의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하방 요인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가격은 금리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여건, 주택 수급 상황, 정부 정책, 기대심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주택가격이 하락전환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가격 변동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주택시장 여건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에서 작성됐다.

 

보고서는 현재 주택시장 여건에서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고 분석하면서, 동시에 하방 요인이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