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오는 16일 새해 첫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채권 전문가 60%가 ‘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는 ‘2025년 2월 채권시장지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3~8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분석한 내용이다.
다만 응답자의 40%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투협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더 많았으나 경기침체 우려로 내수 부양을 위한 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채권 전문가들의 83%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반면, 금리 인하 예측은 17%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은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 불안이 지속되면서 내수가 얼어붙자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금통위도 내수 진작을 위한 금리 인하와 환율 방어 차원의 금리 동결 사이에서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금리와 관련해선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30%가 2월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14%p 증가한 수치다. 반면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14%p 떨어진 10%를 기록했다.
아울러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호전되고 환율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가 늘어났다.
응답자의 79%가 내달 물가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 대비 28%p 늘어난 수치다.
물가 하락 응답자는 11%p 오른 6%, 상승은 17%p 하락한 15%로 집계됐다.
환율 하락 응답자 비율은 전월 대비 25%p 상승한 30%, 환율 상승 응답자는 28%p 하락한 11%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연초 국고채 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2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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