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중국 수출 부진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22일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대중국 수출 정책 기조 변화가 경상수지 적자에 미친 영향’을 묻자 “(대중국 수출 부진은) 중국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는 영향”이라며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고 반도체, 특히 공업제품을 생산하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대중 수출 비중은 19.5%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20%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대중 수출 비중은 22.8%였고, 지난해 초부터 이어지는 D램값 급락으로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 총재는 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상품이 중간재인데, 중국기업들이 많이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우리 중간재의) 경쟁력이 많이 사라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재는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더딘 이유에 대해 “중국 내부에선 해외여행객 수는 지금까지 18% 정도 증가했는데 그 정도는 굉장히 약하다”며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 관광객이 15% 회복됐다. 일본이나 베트남에 가는 중국인 관광객보단 많지만 중국 경제 회복이 내수 중심으로 회복돼 예상만큼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많진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긍정적 파급 효과가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중국의 재고 수준이 줄어들고 하반기 경제 회복이 빨라지면 이런 현상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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