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9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역대 최대 한미 금리차(2.0%p)에다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아직 금리를 인하하기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직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통해 다음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유지해 통화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월, 4월, 5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에 이어 9회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일단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고려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정책금리를 5.25~5.50%로 유지하면서 양국 간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인 2.0%p로 지속되고 있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 이에 따른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시장 불안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물가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 상승세도 통화 정책 전환에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전분기 대비 8조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15조2000억원 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6월 이후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기 역시 미연준 금리인하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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