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라 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업부채 역시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 우려가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노트-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기업부채는 2018년 1036조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700조원 가량 늘어난 273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업부채가 폭증한 이유는 부동산 활황으로 관련 신용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권 부동산임대업 대출액은 2017년 165조7000억원에서 2023년 339조5000억원으로 173조8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개발업 대출도 2017년 6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79조7000억원으로 113조원 이상 늘었다.
여기에 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자금과 시설투자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기업부채 폭증의 원인이 됐다.
기업의 시설자금 대출은 2017년 –2.4%, 2018년 –2.8%, 2019년 –5.3%로 3년 연속 감소했다가 2020년 이후 12.2%로 늘었고 2017년 7.3%, 2022년 16.5%, 2023년 16.4%를 기록했다.
운전자금 대출 또한 2017년 –2%를 기록했으나 2020년 13%, 2022년 28.8%까지 증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기업부채가 크게 늘었지만, 건전성 측면에서 대체로 안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기업의 경우 이익잉여금 적립,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이 동반되며 부채비율이 122%를 나타냈다”며 “이는 독일(200%), 일본(145%) 등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인 만큼 건전성 측면에서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 신용(빚)이 국가 경제 관점에서 생산적 부문으로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부실 우려가 큰 PF 대출 등에 대한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통해 부동산 부문의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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