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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로 버틴 2분기…한국은행 “불황에 빠진 상황 아냐”

7월 경상수지 35억8000만달러 흑자
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든 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7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며 3개얼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수출 수입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지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불황형 흑자는 수치상으론 수출입 결과가 흑자지만, 수출 감소를 동반한 흑자이므로 수출기업의 폐업이 증가하는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친다.

 

이를 두고 한국은행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올해 하반기 수출이 흑자 전환,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전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가 35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이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로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경상수지 중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국제수지 기준 7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8% 줄어든 504억3000만달러를 기록,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입은 22.7% 감소한 461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째 감소했다.

 

통관 기준으로 7월 수출은 16.4% 줄어든 503억5000달러를, 수입은 25.4% 줄어든 487억달러였다.

 

7월 서비스수지는 여행 등 중심으로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중심으로 2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48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운송수지는 9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1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전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 대가 없이 주고 받은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 차이를 뜻한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 “수출 흑자 전환 예상…불황 아냐”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가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 하반기에는 수출이 흑자 전환하며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2023년 7월 경상수지 설명회에 참석해 “7월에는 통관수출 증가율이 주춤했으나, 8월과 9월에는 감소세가 많이 줄었다. 4분기가 되면 수출 증가율이 흑자 전환해 불황형 흑자라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이 부진해 경제가 좋다고 말할 순 없으나,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지 불황에 빠진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본원소득수지가 감소한 것에 대해선 “상반기 배당 수입 규모가 컸으므로 상대적으로 하반기에 줄어들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의 해외 유보 소득 규모가 크고 IT기업 같은 경우 해외 실적 부진이 연말로 갈수록 완화하는 등 기업들의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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