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기업과 가계대출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6월 말 소폭 하락했다.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확대로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0.42%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연체율 전체가 하락 반전했다.
6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7000억원)대비 4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월(2조원)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과 가계 모든 종류의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줄었다. 기업대출은 0.12%포인트 줄어든 0.46%를 기록했다. 이중 대기업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0.07%포인트 감소한 0.04% 연체율에 그쳤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도 각각 전월 대비 0.17%포인트, 0.12%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0.5%대의 연체율을 기록 중이다.
금감원은 7월까지 넉 달 연속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한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도 큰 만큼,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취약자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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