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최근 들어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지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상에 나섰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5조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3일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 감면 금리 폭을 최대 0.20%p(퍼센트포인트) 축소했다고 밝혔다. 즉 대출금리를 인상해 감면 금리 폭을 낮춘 것이다
하나은행측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리 조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같은날 KB국민은행도 주담대 혼합(고정)·변동금리를 0.13%p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가입 이후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6개월 주기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기존 연 3.0~4.4%에서 연 3.13~4.53%로 올랐고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주담대(신규 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 역시 연 3.65∼5.05%에서 3.78∼5.18%로 인상됐다.
KB국민은행측도 “주담대 등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해 금리 조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주담대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나머지 신한·NH농협·우리은행 등의 시중은행들도 순차적으로 금리 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이달 실시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시기를 오는 9월로 연기함에 따라 주담대 막차에 타려는 수요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는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8조57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말 703조2308억원과 비교해서 한 달 새 5조3415억원 급증한 규모다. 또한 지난 2021년 7월 가계대출 증가폭 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기도 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