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지난 7년간 서울 시민의 가계부채가 90조원 늘어났다. 늘어난 가계부채 중 57.8%는 주택 관련 대출이었다.
또한, 채무자의 60%가 빚과 이자를 갚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가계부채 진단과 정책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가계부채는 예금취급기관 대출 기준으로 2010년 195조원에서 2017년 285조원으로 90조원 늘었다.
이중 주택대출은 125조원에서 177조원으로 52조원 증가했다. 자료수집의 한계로 판매 신용과 기타 금융회사 대출은 제외된 수치다.
부채종류로는 담보대출이 41.0%로 가장 많고, 신용대출이 23.6%이었다.
연구원은 서울 가계부채 1% 증가 시 소득은 0.26% 감소하고, 대출금리가 1% 늘면 가계부채는 0.01%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4~5월 19세 이상 서울 시민 1000명(가구)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계대출이 있는 가구 중 63.0%는 원금상환과 이자 납부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부담 없다는 11.3%, 보통은 26.0%였다.
월 소득이 낮을수록 부담된다는 답변이 많았다.
2017년 서울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3576만원, 부채는 9764만원으로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18.2%였다.
서울 가구의 부채나 자산 절대액은 전국 평균(자산 3억8164만원, 부채 7022만원)보다 높았지만, 부채비율로 보면 전국 평균(18.4%)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 2016년 기준 지역 내 총생산에서 서울 가계대출의 비중은 74.1%로, 전국 평균 55.3%보다 18.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대비 부채비중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올랐을 때 이자부담도 크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서민들의 가계대출 부담 완화 방안으로 ▲가계부채 전담부서 설립 ▲자치구 당 1곳 이상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설치 ▲찾아가는 가계부채상담센터(가칭) 운영 등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서울시는 자산이 가계부채보다 커 부채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한계가구 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될 것이라며 부동산 등 거시적인 부문보다 한계가구와 영세자영업자 등의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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