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나라 경제활동 주력 세대로 급부상한 2030 청년층, 이른바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이전 세대의 같은 연령대 대비 빚을 크게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총부채가 급증한 것에 비해 이전 세대 대비 월급은 적게 올라 씀씀이를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잣돈 마련을 위한 자산 축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6일 한국은행은 전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최근 연도인 2018년 MZ세대 연령대(24~39세)와 2000년도 동일 연령대의 소득, 소비 등을 비교했다. 또한 X세대(1965~79년생), 베이비붐세대(1955~64년생), 이하 BB세대, BB이전 세대(1955년 이전) 등 다른 세대와의 비교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가 경제 활동의 주력 연령대로 부상하고 있다. 상당 기간 우리나라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소득은 낮고 금융자산 축적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게다가 부채는 증가하고 소비는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총소득 기준 2018년의 MZ세대 연령대(24~39세)는 2000년 동일 연령대(24~39세, 1962~1977년생) 대비 1.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정부나 친지로부터 받은 이전소득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며, 총소득의 90% 정도인 근로소득은 이전 세대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2018년 MZ세대의 근로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동일 연령대 대비 1.07배 수준에 그쳐 2018년 X세대(1.08배 수준), BB세대(1.2배 수준)에 비해 작았다.
이에 대해 한은은 “MZ세대가 BB 및 X세대에 비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MZ세대의 금융자산 역시 2012년 동일 연령대 금융자산과 비교해 1.3배 높아졌으나, 전 기간(2000~17년)을 보면 증가폭이 미미했다. MZ세대의 경우 근로소득이 낮아 투자할 돈이 부족해 결과적으로 금융자산 축적이 약했다는게 한은측 분석이다.
MZ세대의 빚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8년 MZ세대 연령대의 총부채는 2000년 동일 연령대의 총부채 대비 4.3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2018년 X세대(2.4배), BB세대(1.8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총부채 증가는 MZ세대 연령대의 주택마련을 위한 금융기관 차입에서 주로 기인했다.
2001년 기준 부채 수준이 100이라고 가정하면, 2018년 연령대별 금융기관 부채(결혼한 상용직 남성 가구주 기준)는 MZ세대 528.6, X세대 341.5, BB세대 283.0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
또한 MZ세대 총소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의 변동이 없고 소비성향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경제적 여유가 적은 MZ세대대가 여가 및 취미생활 등을 위해 필수소비를 주로 절약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17년 MZ세대 연령대의 필수 소비는 2004년 동일 연령대 필수 소비에 비해 0.85배 줄었다.
한은은 “MZ세대가 우리 경제의 주력 세대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 대비 취약한 경제 상황이 향후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MZ세대의 생활방식, 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는 한편 소득증가, 부채감소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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