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10.6℃
  • 구름많음서울 1.8℃
  • 구름많음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많음울산 13.4℃
  • 흐림광주 7.8℃
  • 구름많음부산 14.8℃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1.7℃
  • 구름많음강화 0.8℃
  • 구름많음보은 5.8℃
  • 흐림금산 7.3℃
  • 흐림강진군 8.9℃
  • 구름많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금융

역대급 부채에도 ‘빚투’ 여전…가계 보유주식 1천조 돌파

한국은행 8일 ‘2분기 자금순환’ 발표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 여윳돈이 전분기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주식투자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빚투’ 현상이 지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자금순환 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여윳돈) 규모가 24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44조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8조4000억원 감소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빚투’는 지속됐다. 운용 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식투자에 할애됐다.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취득 규모가 29조2000억원으로 확인됐다. 2009년 관련 통계편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해외주식은 2조800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그 결과 2분기 가계가 보유한 주식 잔액은 1031조9000억원(국내주식 968조3000억원, 해외주식 63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주택투자가 확대되면서 금융자산 순운용 규모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잔액은 180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