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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빚 갚고 나면 돈 없다”…가계대출자 157만명 연소득 전부 빚 상환에 ‘올인’

가계대출 차주 중 7.9% 연소득 100% 이상 빚 상환
“DSR 70% 넘어가면 최저 생계비 제외 전부 빚 갚는데 사용”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가계대출자 중 157만명이 평균 연소득의 100% 이상을 빚을 갚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자의 대출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민간 소비 위축은 물론 실물 경기 둔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 차주는 1972만명, 대출 잔액은 1859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차주 수는 6만명(0.3%) 줄었으나, 되려 대출 잔액은 13조6000억원(0.7%)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8.3%로 추산됐다. DSR은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즉 올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 대출자들은 평균 연 소득의 38.3%를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빚을 갚는 데 사용하게 된다는 의미다.

 

DSR이 70% 이상으로, 평균 연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는 대출자 수는 275만명(13.9%)으로 집계됐다. DSR이 100% 이상으로 평균 연소득의 100% 이상을 빚 갚는데 쓰는 대출자 수는 157만명(7.9%)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금융기관 등은 DSR이 70% 수준이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한다.

 

올해 2분기 기준 270만명의 대출자가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의 비중이 높은 차주가 많은 상황에서 연체율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업권별 가계대출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 비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12%로 나타났다. 전년도 2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에 비해 각각 0.03%p, 0.3%p 증가한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8년 이후 2021년 4분기 은행 0.16%, 비은행 1.16%로 가장 낮았고 2024년 1분기 은행 0.37%, 비은행 2.15%로 가장 높았다.

 

최 의원은 “소득 또는 신용이 낮은 취약차주의 약 3분의 1이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2021년 4분기 1.15%에서 2024년 2분기 2.15%로 증가된 점이 우려스럽다. 취약계층은 상대적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을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금융당국은 가계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등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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