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부채 총량관리 완화로 은행들이 잇따라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나선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간 대출규제 등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다시 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예금은행 기준 가계대출이 전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106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2000억원 감소를 시작으로 1월 5000억원, 2월 2000억원, 3월 1조원이 줄었다.
5개월 만에 가계대출 추이가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다만 역대 4월 추이를 살펴보면 증가 폭은 가장 작다. 이전 최소치는 2010년 4월의 1조5000억원이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2조2000억원, 올해 1월 2조6000억원, 2월 2조원, 3월 3조1000억원까지 감소하다가 4월 9000억원 줄면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의 경우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거래는 둔화됐지만, 전세와 집단 대출 자금수요가 지속됐다.
은행 전세자금대출도 지난 2월 1조4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3월 1조2000억원, 4월 1조1000억원이 꾸준히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월 이후 은행이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를 늘리는 등 영업 강화 행태가 나타나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선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