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된 가운데 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으나, 1월 명절 상여금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점을 감안하면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2000억원이 줄어든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셈이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경우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한 781억원이었다. 주택거래 관련 자금 수요는 둔화됐으나, 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증가한 결과다.
전세자금대출도 1조4000억원 늘었으나, 12월 증가액인 1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은 감소했다.
신용대출 포함 기타대출은 한 달 만에 2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12월 2조2000억원 보다 컸고, 2009년 1월 3조2000억원 보다는 작아 역대 두 번째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대출금리 상승, 은행권 신용대출 관리,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계절적 요인(명절‧성과금 유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만 기업대출은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기업대출잔액은 1079조로 전월(-2조8000억) 대비 13조3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이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4조원 늘어 증가전환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속 시설자금 및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9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황영웅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1월 가계대출 감소는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제도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명절 성과상여금 유입 같은 계절 요인이 상당히 작용했다”며 “은행이 올해 초 대출을 재개하고 대출수요도 상당한 만큼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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