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시중은행 연체율이 조금씩 인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한계상황으로 치닫은 가계와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들어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이 3분기 말 대비 0.05%p 상승한 0.28%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연체율이 같은 기간 대비 0.06%p 오른 0.24%였고, 대기업 대출 또한 같은 기간 0.01%p 높아진 0.02%였다.
아직 연체율 수준이 크게 높진 않으나, 상승세는 시작된 셈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금융지원정책 효과가 소멸하고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중심의 부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가계대출 연체율 추세도 비슷하다. 조사 대상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도 0.03%p 상승한 0.19%였다. 주택담보대출이 0.03%p 오른 0.15%였고, 신용대출이 0.04%p 오른 0.28%였다.
은행권은 통상적으로 분기 말과 연말에 연체율을 최처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연말 연체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상승한 대출금리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도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향후 대출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매출 회복세가 둔화되며 금융지원정책 효과가 소멸 되는 등 상황이 겹칠 경우 자영업자대출 중 부실 위험 규모가 올해 말 40조원 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자영업자 대출 부실위험 축소를 위해선 취약차주 채무 재조정을 촉진하고, 정상 차주에 대한 금융지원조치 단계적 종료, 만기 일시상환 대출의 분할상환 대출 전환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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