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떨어져 밟힐 때_김재진 꽃 떨어져 밟히는 그 짧은 사이 한 사람의 생애가 왔다가 간다. 바람은 몸 안에 새소리 하나 심어놓고 살구꽃 진 언덕을 남루뿐인 한 생애가 비틀거리며 올라가는 동안 시간은 잠깐 우물에 비친 바람소리 같다 내가 너를 안을 때 내 안의 우주가 미묘하게 떨리듯 꽃 한 송이 벌어질 때 하늘로 난 창문 하나 열리듯 너는 없지만 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울던 사람들이 눈물을 닦고 꽃 떨어져 밟히는 길을 손 모으며 걸어갈 때 자신을 쏜 암살자를 향해 합장하며 쓰러지던 마하트마 간디처럼 세상의 슬픔 속에 우린 따뜻한 미소 하나 심을 수가 있을까? [시인] 김 재 진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등 [詩 감상] 양 현 근 짧은 봄날, 화르르 피었다 지는 봄꽃처럼 찰라에 왔다가 순간에 지는 것이 인생이다. 그 순간을 살아가면서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껴안는 경건한 의식이다. 그리고 온 우주를 통째로 짊어지는 일과 같다. 꽃 떨어져 밟히는 사이, 우리는 결코 부끄럽지 않은 견고한 미소 하나 가슴에 품을 수 있을까. [낭송가] 최 경 애 시마을 낭송작가협
(조세금융신문=류재춘 화백) 류재춘 작가는 대상을 바라보고 대상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그에 대한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한다. 20세기 후반 실경산수를 추구한 작가 이열모, 이영찬 등은 초기에는 산수풍경의 ‘사실성’에 치중했으나 점차 ‘사의적(思義的)’ 경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고, 이 사의적 경향이 바로 전통 산수화에서의 ‘의경(意境)’ 표출인 것이다. 사생을 중심으로 치중하는 것과는 다르게 류재춘은 본인의 사고를 바탕으로 사의적 작품을 하고자 한다. 여기서 류재춘의 자연해석에 의경의 관점이 가미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류재춘은 작품으로의 산수를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해 갈 것이며, 어떠한 것을 이미지로 표상화할 것인가가 항상 과제인 것이다. 과거 류재춘은 서양식 투시법에 의한 실경산수에만 치중했던 반성에 의해 현재의 류 작가 작품은 사의성을 담은 의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미술은 과감하게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 탈장르를 외치면서 추상 표현을 하고 있는데 자연의 재현만을 가지고 작업하는 사생 작업에 회의가 생겼고, 그래서 추상적인 표현을 수묵작품에 시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을 직접 보고 그 이
(조세금융신문=유태경 영통역술교육원장) 인당(印堂)이란? 인당은 눈썹과 눈썹 사이, 미간을 말하며 관상12궁 중 명궁이라고도 하는데, 지혜와 우둔, 마음의 넓고 좁음, 건강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인당은 인도 여성들이 찍는 붉은 점의 위치로 빈디라고 한다. 꽃잎으로 만든 파우더라는데, 원래는 결혼한 여성을 축복하고 보호하는 의미였으나 오늘날에는 패션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 빈디는 본래 인도 여성의 눈이 아름다워서 유혹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남성 시선을 분산시켜주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빈디 자리는 제3의 눈 차크라(생명의 기운)의 자리라고도 하며 신비한 정신세계의 상서로운 상징이기도 하다. 또한 인당 부위를 지압하면 두통이 사라지고 상쾌함을 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좌선을 할 때에도 단전만이 아닌 바로 이곳 인당에 기와 정신을 모아야 제대로 된 명상이 된다고. 이렇게 길게 설명한 이유는 인당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최근 상담한 손님 중에서 가로세로 2cm정도의 마름모꼴 모양으로 인당이 마치 헬기착륙장처럼 되어있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 혹시 늘쩍지근한(좋게말하면 매우 너그러운) 성격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나를 2초정도 물끄
청산도_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 버린 하늘과, 아른 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 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
쉘부르의 우산_조경희 미아삼거리에서 소나기를 만났다 어디서 비를 피해야 할지 잠시 망설이다 쉘부르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차창 너무 주유소 앞 우산 하나가 몸을 웅크린 채 비를 맞고 있다 한쪽 다리를 저는 청년이 다가가 우산이 되어준다 강물같이 흐르는 시간의 버스를 타고 기억 너머 흑백의 시간으로 거슬러 흐르다 보면 쉘부르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서 있고 젖은 내 어깨를 감싸며 우산을 받쳐주던, 사랑을 노래하던 쉘부르의 우산은 언제부턴가 슬픈 이별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쉘부르의 우산은 비를 맞으며 어둡고 차가운 시간 속으로 멀어져간다 버스는 정체되어 교차로에 멈춰서고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 한 켠 젖은 추억의 영상을 떠올리듯 차창 밖 내리는 비의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신호등이 바뀌면서 차는 다시 속력을 내고 빗길을 달려간다 비 내리는 쉘부르의 통기타 가수는 목소리를 잃은 지 이미 오래이고 늙은 디제이도 세상을 떠나버렸다 팔아야 할 추억의 한 페이지조차 남아 있지 않은 우산장수 마저 골목에서 사라져버린 쉘부르엔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 잃어버린 우산을 어디에서도 찾을 길 없다 내리는 비를 향해 버스가 달리면 달릴수록 쉘부르는 점점 멀어져 가고 한 여
(조세금융신문=편집팀)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베스트셀러 명작이 있습니다. 그 책을 보면 저자는 어린 시절, 식구들과 닭고기 수프를 끓여 먹던 따스한 추억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감기가 걸렸을 때 민간요법으로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위해 치킨수프(Chicken soup)를 요리해 먹이곤 한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닭이 몸보신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에 감기엔 닭요리를 먹는 것이 민간요법으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 들어오며 가을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올여름이 너무도 더웠던 만큼 선선한 바람이 반갑긴 하지만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우리 몸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답니다. 특히 하루의 일교차가 커지는 만큼 몸이 순간적으로 온도변화에 잘 대응해야만 하지요. 가을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소개합니다 흔히들 여름철에 땀으로 손실된 수분과 체력보강을 위해 한여름 복날에 먹는 음식이라 알려져 있지만 삼계탕은 가을에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주재료인 ‘닭’이라는 식재료는 성질이 따뜻하니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할 때 일단 몸을 한 번 방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닭에 포함된 특수성분은 건조한 기후에 노출된 기관지
다시 꽃피는 아침-양현근 무서리 가득한 언덕을 지나 푸른 이파리의 한 시절이 눅눅한 어둠 걷어내며 저리 뜨겁게 돋아나요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무딘 뿌리들 다짐하듯 반짝이고 있어요 이제 우리, 서로를 감싸 안은 낮은 어깨동무로 한 생애의 현기증을 반듯하게 건너가요 서두르지 말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그저 넉넉한 차림새로 새벽 새들의 지저귐과 꽃피는 날들의 이유를 함께 생각해요 나를 열어 그대를 받고 밤새도록 우리를 품어 저 산처럼 펄럭이면 너른 들판의 빈자리에는 금세 새벽 강물의 뒤척이는 소리로 가득하겠지요 첫, 사랑 같은 지극함이 들어차겠지요 한 시절 꽃피고 싶은 풍경이 저리도 환하게 경배하듯 밝아 와요 두 날개 바스락거리며 우리들의 배경에 안녕, 안녕, 반짝이는 햇살을 부려놓아요 지금은 별들이 서둘러 귀가하는 둥근 새벽 참말로 기쁜 우리들의 너른 벌판이거든요 깊은 산 너른 강을 휘돌아 풀꽃 향기 터지는 푸른 아침이거든요 [시인] 양 현 근 1998년 『창조문학』 등단 시집 『수채화로 사는 날』 『안부가 그리운 날』 『길은 그리움 쪽으로 눕는다』 『기다림 근처』 등 2009년 『시선』작품상 수상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받음 [詩 감상] 양 현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오늘(11일) 부터 4일 동안 진행될 '마곡광장 페스티발'이 제2의 서울광장으로 불리는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성대히 막을 올렸다. 이달 14일까지 진행되는 페스티발은 매일 오후 5시30분 부터 8시까지 마곡나루역 지하 1층(마곡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이번 행사는 마곡광장 페스티발 추진위원회가 마곡광장 탄생, 서울식물원 개장,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했다. 행사에는 가수 조덕배씨와 바리톤 곽상훈씨 그리고 백파이프연주단이 출연, 시민들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오후 4시 부터는 홍보체험부스도 운영된다.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오는 13일까지 열흘간의 항해에 들어갔다. ‘화합, 정상화, 재도약’을 키워드로 한 올해 BIFF는 영화를 주제로 한 회화, 포스터, 공예품 등의 작품 40여 점을 비롯해 영화제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해 풍성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 윤재호 감독의 ‘뷰티플 데이즈(Beautiful Days)’를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열흘 동안 5개 극장의 30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월드프리미어 작품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을 선보이며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에서 이들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여승(女僧)_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 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시인] 백 석 본명은 백기행(白夔行), 필명은 백석(白石) 1912년 평안북도 정주 출생(1996년 사망) 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적으로 수용한 시들을 발표 《통영》 《고향》 《북방에서》 《적막강산》 등을 발표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로 문학활동 시작 시집 『사슴』 등 [詩 감상] 양 현 근 일제 강점기 여승이 된 슬픈 여인(민중)의 아픔이 배어있는 시다. 평안도 어느 깊은 산 작은 금광(금점판)에서 옥수수를 팔던 여인이 여승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 온다. 돈 벌러 나가서 십여 년 넘게 돌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해마다 독특한 콘셉트로 매진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KT&G‘상상실현 페스티벌’이 오는 13일 강원도 춘천 의암호 앞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개최된다. 신진 아티스트 발굴과 지역사회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목표로2012년에 시작한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합리적인 가격의 복합문화 페스티벌’,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페스티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는 ‘젊음의 행진: 기쁜 우리 젊은 날’이라는 슬로건 아래 ‘상상 라이브(LIVE)’, ‘상상 아츠(ARTS)’, ‘상상 플레이(PLAY)’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뮤지션의 공연 무대, 부대 프로그램을 ‘복고풍’이라는 하나의 콘셉트로 구성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상 라이브’에서는 ‘장기하와얼굴들’, ‘국카스텐’, ‘잔나비’ 등 국내 최정상 뮤지션과 숨겨진 신진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인 ‘KT&G 상상마당 밴드 디스커버리’를 통해 등장한 ‘맥거핀’, ‘더 폴스’ 등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의암호를 배경으로 춘천의 낭만적 일상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장터 ‘상상5일장’은 ‘상상
멀리가는 물_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식은 체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시인] 도 종 환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충남대 문학박사 1984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 『접시꽃 당신』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 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모과』 『마지막
(조세금융신문=송민재) 지금 적극적으로 실행되는 괜찮은 계획이 다음 주의 완벽한 계획보다 낫다. - 조지 S. 패튼 로잔(Lausanne)에서의 하룻밤은 꿈처럼 지나간다. 만년설이 쌓인 알프스를바라보며 호텔 마당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나니 벌써 하루가 지나간다. 밝아오는 햇살에 잠을 깨고 나니 로잔에서 맞는아침이다. 시옹성이 있는 몽트뢰(Montreux)를 통과해 융프라우로가기 위해 짐을 챙기다여명에 물든 알프스가 눈에 들어온다.하염없이 바라보아도 지겹지 않을 풍경이지만 너무 늦어질까 부랴부랴 길을 나서니,호수를 따라가며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은 아침 햇살과어울러지며 로잔과의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 작별선물로 느껴진다. 로잔(Lausanne) – 제네바 호수 지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로잔(Lausanne)은 제네바 호수 지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상업도시와 휴양지가 잘 결합된 도시이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구 시가지를 따라 카페와 부티끄를 구경하는 것은 로잔을 즐기는 여행코스 중 하나이다. 천년이상 주교가 관장해던 도시인 탓에 구시가지에는 스위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초기 고딕스타일의 건축물인 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다른 스위스의 도시처럼 로잔도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_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에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시인] 백 석 본명은 백기행(白夔行), 필명은 백석(白石) 1912년 평안북도 정주 출생(1996년 사망) 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적으로 수용한 시들을 발표 《통영》 《고향》 《북방에서》 《적막강산》 등을 발표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로 문학활동 시작 시집 『사슴』 등 [詩 감상] 양 현 근 백석은 1929년 평안북도에 있는 오산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34년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전문
월곶_배홍배 모두들 말이 없었다. 이따금 무거운 침묵위로 고깃배가 미끄러져 들어올 때마다 나는 출렁이는 작은 배들의 이마를 다독일 뿐 그 흔들림이 내게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저녁 해가 조심스럽게 비켜 가는 몸속 허물어질 것들을 소금 창고의 물새가 외로움에 가늘어진 말간 다리로 받쳐줄 때도 갯바람은 황폐한 그리움 밖으로만 불었다 돌아오지 않은 배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하나 둘 그리운 눈빛을 바다에 던지고 뒤늦게 귀항하는 배들이 물위에 뜨는 그 많은 흔적들을 어디까지 지울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 할 때도 나는 깨닫지 못했다, 아직 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시인] 배 홍 배 1953년 전남 장흥 출생 2000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 시집 『단단한 새』『바람의 색깔』, 산문집『추억으로 가는 간이역』 등 [詩 감상] 양 현 근 삶이란 고깃배가 말없이 궤적을 남기듯 뒷사람에게 발자국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사람으로 누군가에게는 아픈 눈빛으로 추억되는 일일 것이다. 물새 떼의 가느다란 다리 사이로 바람이 분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빛도 가느다랗게 흔들리고 있다. 무엇인가를 간절하게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바람에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