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친구야_이해인
웃음소리가 해를 닮은 나의 친구야
밝아오는 새해에는 우리 더 많이 웃자
해 아래 사는 기쁨을 날마다 새롭게 노래하자
눈이 맑은 나의 친구야
다시 오는 새해에는 우리 더 많이 착해지자
푸른 풀밭위의 하얀 양들처럼 선하고 온유한 눈빛으로
더 많은 이들을 돕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자
갈수록 할 일이 많고 걱정도 많아 때로는 울고싶은 친구야
달려오는 새해에는 우리 좀 더 씩씩해지자
힘차게 항해하는 바다 위의 배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떠날 줄 아는 한척의 배가 되자
언제나 그립고 보고싶은 내 사랑하는 친구야
[시인] 이 해 인
성베네딕도 수녀원(수녀)
서강대학교 대학원(종교학) 졸업
시집 『민들레의 영토』 『작은 기쁨』 『작은 위로』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작은 기도』 『나를 키우는 말』. 『희망은 깨어 있네』
산문집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기다리는 행복』 등 다수
1981년 제9회 새싹 문학상, 1985년 제2회 여성동아 대상
1998년 제6회 부산여성 문학상, 2007년 천상병 시 문학상 수상
[시감상] 양 현 근
기해년 새해가 다시 밝았다. 60년만의 황금돼지 해라고 사람들은 희망에 부풀고 무엇인가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기대에 차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다짐이지만, 60년만의 황금돼지해라는 것에 무한한 의미를 부여하는 듯 하다. 지난 해와는 무엇인가 다른 좋은 일이 일어날 것라는 막연한 희망같은 거 말이다. 어렵고 힘든 삶이 활짝 피고, 따스한 햇볕이 들 거라는 기대야말로 서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그리고 온유한 눈빛으로 바라보자는 이해인 수녀님의 따스한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다. 사랑과 용서가 넘쳐나는 세상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 아닐까. 미움과 질투와 다툼이 없는 그런 따뜻한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해와 사랑과 용서가 넘쳐나는 한 해, 그리고 모든 이들의 가정에 기쁨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낭송가] 선 혜 영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회원
현재 미국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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