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가을 앞에서 / 조한직
붉은빛 앞세워 낮은 자세로
어둠을 베고 누웠던 태양이
사박사박 이슬을 밟으며 아침을 걸어온다
아린 가슴을 움켜쥔 채
미련에 떨고 있는 붉은 잎
찬란했던 푸른 날들 더 없이 살려낸
한 줌 햇살에도 붉은빛 찬연하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떨어지는 잎을 바라보는 마음
애잔함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잎이 지듯 지면 그만이라
언제나 슬픈 건 인생이니
살아서 붉은 잎보다 진한 참사랑을 하자
아! 인생아
네 앞에 지금 찬연한 가을이란다
한 생 꽃피운 날들 찬란하게 불사르자
붉게 붉게 더 붉은 빛으로.
[시인] 조한직
대전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제 1시집 <별의 향기>, 제 2시집 <고독 위에 핀 꽃>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붉게 물드는 나뭇잎을 바라보면서 나의 삶은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 잠시 돌아본다. 참으로 화려했던 시절, 꿈 많고 열정이 넘쳤던 시간 뒤로하고 이제는 하나둘 물들어 가는 나뭇잎이 되어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도 떨어지는 계절 앞에 와 있다. 그럼에도 마음은 청춘이고 지치지 않은 시적 화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화사하고 밝게 빛나는 가을처럼 나의 삶을 뜨겁게 다시 물들이며 행복한 시간 여행하고 싶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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