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 (금)

  • 흐림동두천 14.5℃
  • 흐림강릉 15.6℃
  • 흐림서울 17.9℃
  • 흐림대전 18.0℃
  • 구름많음대구 17.7℃
  • 구름많음울산 18.2℃
  • 구름조금광주 18.2℃
  • 흐림부산 21.0℃
  • 흐림고창 20.6℃
  • 구름많음제주 23.8℃
  • 흐림강화 17.9℃
  • 구름많음보은 14.1℃
  • 흐림금산 13.3℃
  • 흐림강진군 21.0℃
  • 흐림경주시 17.8℃
  • 흐림거제 20.7℃
기상청 제공

문화

[詩가 있는 아침] 육쪽마늘

 

육쪽마늘 / 김인숙

 

깨끗하고 반듯한 육쪽마늘이 내 곁으로 왔다

어느 날

은빛 고운 곱슬 강아지가 콩팥이 고장 났다며 우리의 곁을 떠났다

우리는 틈만 나면 경쟁적으로 곱슬이 이야기를 했다

 

곱슬이를 잃은 구순의 아버님은 당신의 의자에 앉아서 먼데 산만 보셨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에게 떠난다는 말도 없이 영영 먼 길을 가셨다

 

곱슬이와 남편을 잃은 늙은 어머니는 충격에 빠져서 치매 환자가 되었다

어머니는 사람의 쓸쓸한 뒤안길을 우리에게 교훈으로 남기셨다

 

마늘 세 쪽이 남았다

아들이 결혼해서 분가했다

발걸음이 뜸해진 아들은 행복한 마늘 텃밭을 가꾸나 보다

남편은 “아들이 행복하면 좋지”

그러면서 좋은 듯 서운한 듯 허허 실실 웃음만 쪼갠다

 

두 조각 남은 육쪽마늘

어느 날 암 수술하고 퇴원한 남편이 시골살이에 들어갔다

친구가 내게 놀려댔다

“신이 내린 주말부부가 되었네, 좋은가, 나쁜가?~~~”

 

산산조각이 난 육쪽마늘

그런데도 우리는 육쪽마늘이라고 부른다.

 

 

[시인] 김인숙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하물며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끈끈하고 소중한 인연이라고 볼 수 있을까?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함께 살다가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나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 생의 이별을 해야만 하기도 한다.

그 만남과 이별 속에 기뻐서 울고 웃으며, 때로는 가슴이 시리도록 고통스러워 울기도 한다. 들어온 자리보다 난 자리가 더 깊게 느껴지듯이 함께하다 떠난 가족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김인숙 시인의 육쪽마늘 작품을 보면서 한 가족으로 만나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면서 다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송두한 칼럼] 바람직한 증권과세는 금투세 단일 과세체제
(조세금융신문=송두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여당의 민생 1호 법안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놓고 시장 참여자 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 증권거래세 단일체제로 전환해야만 주식시장을 살려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금투세 도입에 찬성하지만, 금투세 폐지 여론이 높다 보니 여야가 합의했던 금투세 법안을 밀어붙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기재부의 기본 계획은 대주주 주식양도세 부과기준을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하향한 후, 금투세 전면 과세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었다. 금투세 단일체제가 바람직한 증권과세 체제이지만, 현행법안은 청년세대 등 일반투자자의 계층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대주주 주식양도세가 사실상 폐지된 상황에서 금투세마저 폐지되면, 주식시장이 대주주나 자본권력의 조세피난처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일단 금투세 도입을 유예하고, 금투세 부과기준을 대폭 상향하고, 금투세와 연계한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금투세가 도입되면, 세수의 원천이 개인투자자인 증권거래세는 온전하게 폐지하는 것이 맞다. 주식시장
[인터뷰]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 “세무회계 전문가, AI활용으로 더욱 고도화된 역할 감당해야”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8월 26일 홀리데이인 인천송도 호텔에서는 ‘2024 인천지방세무사회 회직자 워크숍’이 열렸다. 상생과 화합을 다짐하는 이 자리에서는 ‘회직자가 알아야 할 회무 관련 규정’, ‘온라인 전자투표’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등의 다양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취재를 하면서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GPT 등을 세무회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또 다른 미래가 다가올까에 관심이 더해졌다. 이날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강의는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가 맡았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AskUp(아숙업)이다. 카카오톡 채널인 아숙업을 통해 ChatGPT 무료 버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필자도 바로 채널을 추가해서 활용해 봤다. 변화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이종헌 회계사를 만나 워크숍 참석한 세무사들의 반응과 함께 세무회계 전문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AI를 대비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많은 세무사가 AI, 특히 GPT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