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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 남자의 일생

 

남자의 일생 / 김연식

 

인생 별것인가

잡초같이 살다 잡초같이 사라지는 소멸의 연속

사랑이 찾아오면 뜨겁게 사랑하고

타오르는 장작처럼 훨훨 타오르다

바람 불면 날아가는 재 되더라도

후회 없이 사랑하는 거지

 

가족에 대한 부담과 미안한 마음

끝없음에 의지는 무너져도

하고 싶은 일 포기 하며

시곗바늘처럼 앞만 보며 달린다

 

남자라서 울지 못하지만

비 오는 날에 비 맞으며 걸어가

어깨 들썩 말고 눈물만 흘리고

비 멈추면 또다시 피에로가 된다

 

소멸 전까지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면

가족이 희망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여 하늘 보며 참고

멍에 쓴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간다.

 

[시인] 김연식

강원도 영월 출생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인천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여자의 일생은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남자의 일생은 상대적으로 많이 듣지 못했던 것 같다. 김연식 시인의 ‘남자의 일생’ 시를 감상하면서 여자와 또 다른 책임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한 번 왔다 가는 세상 여자든, 남자든 모두가 마음껏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햇살이 따듯하게 내리쬐는 봄날이었으면 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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