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 장금자
마음 울적해지는
초 겨울밤은 깊어만 가는데
허전한 마음 주체할 길 없어
두꺼운 외투 걸치고
무심히 밤길을 걷는다
바스락거리며 따라오는 소리
미처 가을을 따라가지 못하고
뒹굴던 낙엽 몇 잎
내 옆에 와서 서성인다
저 먼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빙그레 웃는 초승달
보석같이 반짝이는 별빛은
아련한 기억 속 청춘을 일깨운다
나에게도 꽃피던 청춘이 있어 건만
흘러가 버린 세월 앞에
고개 떨군 인생아
고된 인생살이 동고동락하며
순응하며 살아왔지만
세상 이치 따라 변해버린 나에게
슬퍼하거나 외로워 말라는 듯
찬바람은 가슴에 머문다
아!
휑한 가슴, 식어가는 심장을
따뜻이 데워 줄 이를 어디 가서 찾을까
괜스레 눈물 한 방울이
발등에 떨어진다
[시인] 장금자
경기 고양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고즈넉한 밤하늘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스쳐 간다. 낮에 들리지 않던 바람 소리, 벌레 소리, 그리고 낙엽 뒹구는 많은 소리도 가까이 들을 수 있다. 또한 바쁘다는 핑계로 모른 척하며 살아오면서 밀쳐놓았던 내 마음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찬바람과 함께 크게 들린다. 아팠던 시간, 사랑했던 시간, 그리고 행복했던 시간 이제 미련 없이 놓아주어야 하는 때가 온 듯하다. 그래야 다시 웃을 수 있는 내일이 올 것 같은 깊고 깊은 밤이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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